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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사업 정리로 재무 개선, 비보존 제약 예견된 피보팅

광사업부문 손실 지속, 제약 집중으로 영업현금 순유입 전환

이기욱 기자  2025-08-13 08:20:56
어나프라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비보존 제약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유동성 관리다. 제품 출시 초기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보존 제약의 현금 여력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개발(R&D) 비용 외 과거 LED 광사업 영업손실과 화장품 신사업 투자 등이 재무부담을 가중시켜왔다. 비보존 제약은 제약 사업 외 부실사업 부문들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재무구조를 일부 개선시켰고 추가 차입 여력을 확보했다.

◇화장품 신사업도 과감히 정리, 유형자산 정리해 사채 상환

비보존 제약이 제약·바이오사업에 처음 진출한 시기는 2020년이다. LED광원을 이용한 일반조명과 IT Display BackLight Unit 등 광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던 옛 루미마이크로는 당시 볼티아(현 비보존홀딩스)로 인수된 이후 사명을 비보존 헬스케어로 변경했다.

그해 곧장 옛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해 제약 사업을 시작했다. 비보존이 개발 중이던 'VVZ-149(제품명 어나프라주)'도 기술 도입하면서 R&D 사업에도 나섰다.

기존 광사업은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제약사 인수 첫 해인 2020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 436억원 중 64.7%에 해당하는 282억원이 광사업부에서 발생했으나 2021년과 2022년 86억원과 5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제약사업부 매출은 146억원에서 516억원으로 3.5배 늘어났다.

이는 인수 당시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다. 옛 비보존헬스케어의 광사업 부문은 기업 재무부담을 가중시키는 부실 사업부문이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광사업부는 294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약 부문 합병 전인 해당 기간 별도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순유출이 지속됐다. 3년동안 234억원의 현금이 영업활동에서 순유출됐다.



2022년 11월 비보존 헬스케어와 비보존 제약을 합병했고 2023년 6월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광사업부문과 화장품사업부문을 영업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화장품 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했던 스피어테크도 청산을 진행했다. 30억원 규모의 투자금이 손실로 남긴 했지만 사업구조 개편은 재무 전체적으로 긍정적 결과로 나타났다.

핵심사업에 집중한 결과 영업이익이 25억원 손실에서 2023년 26억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에도 29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했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3년과 작년 각각 33억원, 58억원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토지 등 유형자산을 처분해 94억원의 현금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차입금 및 사채를 상환했고 2022년말 76.35%였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62.27%까지 낮아졌다.

◇올해 판관비 확대로 현금흐름 다시 악화, 추가 조달 관건

사업구조 재편 이후 개선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들어 다시 악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억원 순유출로 집계됐다. 작년 말 65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2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1분기 판매관리비는 121억원으로 작년 동기 92억원 대비 31.6% 증가했다. 급여가 20억원에서 33억원으로 증가했고 판매수수료도 32억원에서 55억원으로 늘어났다.

비보존 제약은 현재 신제품 출시 이후에도 ETC(전문의약품)과 OTC(일반의약품) 등 기존 사업에 대한 업무 조정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어나프라주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판관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추가 조달 또는 차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 3월 말 기준 비보존 제약의 부채비율은 71.8%로 2023년 말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부실 사업 정리 전보다는 낮은 수치를 유지 중이다.

비보존 제약 관계자는 "어나프라주 판매 확대를 위해 기존 사업을 축소하거나 영업을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가 조달 계획 등이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어나프라주 출시를 앞두고 IR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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