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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밸류리츠, ETF 편입에도 4%대 하락 '왜'

KRX 종목 포함,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편입…오버행 이슈에 상승 '발목'

정지원 기자  2025-08-19 07:15:0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대신밸류리츠 주가가 하루 만에 4% 넘게 떨어졌습니다. 전 거래일이었던 지난 14일 4690원에 장을 마쳤는데요. 18일 종가는 4480원을 기록했습니다. 4.5%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날 대신밸류리츠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신한알파리츠(5520원), 코람코더원리츠(5480원), SK리츠(4905원), NH프라임리츠(4620원)의 뒤를 이어 5위를 차지했습니다.

5거래일 상승분을 하루 만에 절반 이상 반납했습니다. 지난 7일 대신밸류리츠의 종가는 4340원이었는데요. 8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이 기간 동안 총 350원 주가가 올랐는데요. 공모가 5000원을 기준으로 7%, 시가 기준으로 8.1% 주가가 뛰었습니다. 하지만 18일 다시 210원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Industry & Event

대신밸류리츠는 지난 8일 한국거래소 지수 편입 소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대신밸류리츠를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 구성 종목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KRX 지수의 공식 편입일은 18일이었습니다. 5거래일 동안 상승했던 주가가 다시 떨어진 날이기도 한데요.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과 함께 주가가 힘을 받았지만 오히려 지수 편입 당일이 되자 상승폭을 절반 반납한 셈입니다.

ETF 편입도 18일부터 이뤄졌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가 KRX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데요. 구성종목을 보면 지난 14일까지는 없었던 대신밸류리츠가 18일에는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날 KODEX ETF가 4690원에 654주, 약 300만원어치 매입했습니다.

KODEX 리츠 ETF에서 대신밸류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4%에 불과합니다. 대신밸류리츠의 시가총액이 2700억원 안팎인 점을 고려했을 때 시가총액 규모가 비슷한 상장리츠 수준으로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ODEX 리츠 ETF의 추가 매입이 예상된다는 의미입니다. 시가총액 2800억 규모의 디앤디플랫폼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의 비중은 각각 2.9%, 1.9%로 나타났습니다.
대신밸류리츠 18일 기준 투자자별매매동향. (출처=네이버페이증권)

◇Market View

대신밸류리츠에 대한 주가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 보고서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장에선 대신밸류리츠의 상장 후 리스크로 '오버행' 이슈를 꼽아 왔습니다. 주관사가 총액인수한 물량을 한달간 의무보유하기로 했는데요. 이 물량이 풀릴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대신밸류리츠는 지난달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거래 첫 날 종가는 4520원을 기록했습니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총액인수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물량은 한달간 의무보유가 확약됐습니다.

상장한 지 한달이 된 시점과 KRX 지수 및 ETF 편입 시점이 겹치면서 단기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입니다. 실제로 지난 5거래일간 대신밸류리츠의 매도상위 투자자들의 목록을 살펴보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회사들은 5거래일간 각각 58만6954주, 33만6537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eyman & Comment

대신밸류리츠 관계자는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해 "(대신밸류리츠가) KODEX 리츠 ETF에 신규 종목으로 지정돼 18일부터 편입이 시작된 것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관사단 매도 물량은 구체적인 확인이 불가하다"며 "다만 시장 매도 물량은 한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대신밸류리츠의 주가는 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전망입니다. KODEX 리츠 ETF의 대신밸류리츠를 포함한 리밸런싱이 끝나고 주관사단의 총액인수 물량이 모두 출회되면 리츠 주가가 비로소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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