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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IPO

최영준 CFO 이력으로 엿본 주관사 선정 힌트는

쓱닷컴 상장 추진 회자, 미래에셋·씨티 유력후보 거론

김슬기 기자  2025-08-25 16:51:12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을 본격화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제안서 작성에 돌입한 한편 과거 SSG닷컴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무신사의 IPO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가 최영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과거 티몬과 SSG닷컴에서도 IPO를 준비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SSG닷컴 역시 밸류에이션 목표치를 10조원대로 제시한 바 있고 무신사 역시 그 이상을 원하고 있다. 까다로운 입찰제안요청서(RFP) 내용으로 인해 사전에 충분한 교감이 있었던 증권사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과거 SSG닷컴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꼽는 분위기다.

◇ 최 CFO, 벌써 세 번째 IPO 준비 '부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무신사로부터 RFP를 받은 국내외 증권사들은 제안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제안서 마감 일정은 다음달 중순이지만 까다로운 제안서 내용으로 인해 시일이 빠듯하다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받았던 RFP와는 다른 데다가 관행적으로 물어보는 문항이 없어서 새롭게 틀을 구성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무신사의 제안서 난이도가 높은 데에는 최영준 CFO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최 CFO는 2023년 6월에 영입된 인물로 과거 삼일회계법인,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 베인앤컴퍼니, 올림푸스캐피탈아시아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거쳐 티몬 CFO, SSG닷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2023년 6월 무신사로 합류했다.


최 CFO는 투자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 재직했던 기업 모두 상장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IPO를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성공 경험을 쌓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RFP 발송에 앞서서 주요 대형 증권사 IPO 파트와 별도로 IR을 진행하는 등 공을 들였다. 결국 무신사에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꼼꼼하게 체크한 후 주관사를 선정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티몬의 경우 2020년초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했으나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추가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끝에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주관사 선정 이후 최 CFO는 SSG닷컴으로 이동했다. SSG닷컴은 2021년 8월 국내·외 증권사에 RFP를 뿌렸고 10월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을 선정했다.

최 CFO는 두 회사의 주관사 선정 작업에 모두 개입했었다. 다만 모두 이커머스 대어로 꼽혔으나 높아진 몸값과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무신사의 경우 앞선 기업들과는 달리 안정적으로 순이익이 창출되고 있다. 2024년 연간 영업이익 1028억원, 순이익 698억원이다. 하지만 회사 측이 원하는 몸값이 10조원을 웃돈다는 점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티몬·SSG닷컴 주관 미래에셋증권 유력 의견도

IB업계에서는 이번 무신사 IPO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유력한 증권사라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과거 최 CFO가 몸담았던 기업들의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고 국내 IB 하우스 중 IPO 톱티어로 꼽힌다. 빅딜과 중소형딜을 고르게 진행하고 있는 데다가 함께 '빅3'로 거론되던 한국투자증권이나 NH투자증권 대비 실적 부침이 적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SSG닷컴 상장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의 교감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며 "최 CFO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이번 무신사 IPO 주관사로도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밝혔다. 많은 증권사에 RFP를 뿌렸지만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정해졌다는 설명이었다.

물론 제안서와 PT 등을 진행한 이후의 상황은 달라질 여지가 있다. 무신사의 경우 2023년 시리즈C 당시 3조5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4조원대로 평가됐다. 올해 무신사의 희망 밸류에이션이 10조원 이상인 만큼 설득력 있는 에쿼티 스토리를 가져오는 곳이 유리하다. 과거 SSG닷컴도 기업가치 10조원대로 거론된 바 있다.

현재 무신사가 IPO를 하려면 전통 유통기업을 벗어나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한편 신사업 등에서의 성장성을 평가해 시장에 몸값을 제시해야 한다. 밸류에이션 10조원 이상이면 공모 규모는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를 넘어갈 여지가 있는 만큼 해외 세일즈도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 선정 역시 당연한 수순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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