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홀딩스가 알짜 진단 자회사를 매각했다. 거래 상대방은 유럽 헬스케어 전문 PEF(사모펀드) 운용사 아키메드 주도로 설립된 JV(합작법인)다. 아키메드는 작년 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 제이시스메디칼을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딜로 솔브레인홀딩스는 5000억원대 재원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M&A(인수합병) 등 신규 투자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 최근 제닉, 엘앤씨바이오 등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투자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850억 재출자, 40% 지분 취득…잠재적 기회 물색 소재 전문 기업 솔브레인의 지주사 솔브레인홀딩스는 최근 체외진단 전문 자회사 ARK Diagnostics(이하 ARK)의 지분 100%를 Artemis(아르테미스) JV에 6069억원에 매각했다. 현금 4756억원, 채권 464억원을 더한 총 5220억원 규모 거래대금을 수령한다.
솔브레인홀딩스는 매각 대금 중 나머지 850억원을 재출자해 아르테미스 JV 지분 40%를 확보한다. 최대주주의 지위는 내려놓지만 JV에 유의미한 지분을 남겨두면서 전략적 파트너로 남게 되는 구조다.
ARK는 ELISA를 기반으로 항암제, 뇌전증 등 치료약물의 체내 농도검사와 소변을 이용한 약물검사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해 전 세계 병원용 자동화장비에 공급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816억원의 매출과 함께 439억원의 순이익을 낸 알짜 자회사다.
SPC(특수목적법인) 아르테미스 JV의 출자자 구성은 외부에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이다. 다만 아르테미스 JV의 대표이사인 Vincent Guillaumot는 프랑스 헬스케어 전문 PEF 운용사 아키메드의 매니징 파트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매각 역시 아키메드가 주도한 딜로 풀이된다. 그는 다양한 진단 및 의료기기 기업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아키메드는 작년 국내 미용 의료기기 기업 제이시스메디칼을 인수하며 K-뷰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초에는 아키메드코리아를 설립하며 국내에서 잠재적 투자 기회를 물색해 왔다. 제이시스메디칼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기기 '포텐자'로 알려져 있다.
◇제닉·엘앤씨바이오 투자 성과, 2세 주도 신사업 전략 가속화 솔브레인홀딩스는 지주회사로 다른 회사의 주식소유를 주된 목적으로 한다. 자회사로부터 배당금과 업무대행 서비스 제공에 따른 SSC수익, 임대수익, 지분투자를 통한 투자 수익 등을 주요 매출원으로 삼고 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이번 거래로 5000억원대 재원을 확보한다. 올해 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36억원에 불과했지만 매각을 통해 수천억원대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꾸준한 투자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신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계열사 가운데에서는 2015년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제닉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제닉은 화장품 ODM 전문 기업으로 수년간 영업적자를 내다가 작년 흑자전환했다. 고객사가 출시한 바이오던스가 미국 아마존 마스크팩 부문 1위에 오르며 실적에 반영됐다.
올해 4월에는 나우IB의 '나우IB 19호 펀드'를 통해 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 형태로 약 7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나우IB 19호 펀드는 솔브레인홀딩스가 지분 98.8%를 보유한 프로젝트 펀드다.
해당 투자 역시 지금까진 성공적이다. 엘앤씨바이오의 주가는 최근 스킨부스터 '엘라비에 리투오' 등에 대한 기대감 속 급등했다. 엘앤씨바이오의 11일 종가는 4만9400원으로 유증 신주 발행가액 2만250원, CB 전환가액 2만1200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솔브레인은 올해 초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최근 지주사 공동 대표에 오른 정지완 솔브레인그룹 회장의 딸 정문주 대표가 미래전략실장으로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 추가 투자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의 회수 시기가 아직 도래하진 않았지만 솔브레인홀딩스와 나우IB 입장에서는 엘앤씨바이오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상당한 투자 성과를 봤다"며 "이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투자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