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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HJ중공업, 유증으로 재무구조 개선 부채비율 200%p↓

확보 자금 MRO·방산 투자에 투입…올해 줄던 에코프라임 지분율 반등 효과도

안정문 기자  2025-09-16 15:42:18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HJ중공업이 10월 최대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확보한 자금은 MRO사업 등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안정선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부채비율은 200%p 이상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본 확충 통해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개선 효과

HJ중공업에 따르면 12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의 대금납입일은 10월1일 신주상장일은 10월28일로 예정됐다. 1주당 발행가액은 2만8456원으로 최근 1개월, 1주일간의 가중산술평균주가 중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설정된 것이다. 배정 대상은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다.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동부건설38.6%(850억원), 한국토지신탁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 38.6%(850억원), NH프라이빗PE 및 오퍼스PE 22.7%(5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HJ중공업은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을 2025년 1500억원, 2026년 500억원 각각 운영자금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역량 강화, MRO사업 등 방산부문 투자 확대 등 중장기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 조달"이라며 "이번 유증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면 신규수주 증대와 수익성 확대를 통해 회사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J중공업은 이번 유증을 통해 한숨을 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기준 2025년 상반기 HJ중공업의 부채비율은 565.0%다. 2021년 452.1%, 2022년 567.0%, 2023년 747.9%으로 이어지던 상승세는 2024년 541.9%로 꺾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치는 높은 수준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은 357.1%로 200%p 이상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사 CFO로서 부채비율 관리는 금융기관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을 원활하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관련해 중요하다. 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정해진 기한에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때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는 지급보증을 말한다. 조선사가 배를 적기에 납품하지 못하게 되면 선주는 피해를 보게 되고 이때 보증을 선 보험사나 은행이 피해액을 대신 지불하는 것이다.

이 밖에 차임금의존도도 일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기준 HJ중공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36.5%, 2022년 32.7%, 2023년 26.7%, 2024년 25.3%, 2025년 상반기 21.9%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이번 유증 이후 수치는 20.5%로 1.4%p 정도 낮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의 올해 지분 매각과 유증납입 비교해보니

이번 유증을 통해 올해 들어 줄어들기만 했던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의 HJ중공업 지분율은 다시 늘어나게 된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측은 1분기부터 꾸준히 HJ중공업 지분을 매도해왔다. 매도를 통해 회수한 자금은 선순위로 있는 NH프라이빗PE 및 오퍼스PE 등 재무적투자자(FI)에게 돌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3월7·11·12일 보유한 주식 218만6162주를 매도해 약 198억원을 확보했다. 4월15~16일에는 150만270주를 124억원, 7월30일~8월6일 5차례에 걸쳐 285만9115주를 286억원, 8월 14일 100만주를 133억원, 9월2일 100만주를 171억원에 각각 매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측이 매도한 HJ중공업 주식 수는 유증 신주수 보다 많지만 회수한 자금은 유증의 절반에 못미친다는 점이다. 올해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측이 매도한 HJ중공업의 주식수는 이번 유증으로 상장되는 신주(702만8394주)보다 151만7153주 많은 854만5547주다. 반면 회수자금은 912억원으로 유증 규모(2000억원)의 45.6%에 불과하다.

이는 하반기 들어 HJ중공업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8월 즈음부터 HJ중공업 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 2025년 1월2일 6080원이던 종가는 8월1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이날 기준 3만2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HJ중공업 주가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마스가는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협력 프로젝트다. HJ중공업은 올 초부터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면허인 MSRA 취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HJ중공업 2025년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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