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한독, 현금흐름에 가린 유동성 부담…채무·재고 관리 관건

순손실에도 영업활동현금은 순유입, 단기 부채 상환 여력 악화

이기욱 기자  2025-09-17 08:50:05
한독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축소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매입채무 확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유동자산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재고자산이 증가하고 있어 실적 개선을 통한 현금 회수가 시급하다.

◇상반기 매입채무 증가액 380억, 매출 부진에 영업 적자 전환

6월 말 기준 한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37억원으로 작년 말 465억원 대비 27.5% 줄어들었다. 미국 관계기업 레졸루트에 추가 투자 등이 이뤄지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이 153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사채 상환 등으로 인해 재무활동현금흐름도 87억원 순유출됐다.

그나마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이를 보완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5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40억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문제는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이 실제 영업 실적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한독의 매출은 2437억원으로 작년 동기 2535억원 대비 3.9%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억원에서 22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 이유는 매입채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매입채무는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외상으로 구매했으나 아직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다. 당장 지출해야 할 현금이 줄어들어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인다.

상반기 한독의 매입채무 증가액은 380억원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액 141억원의 2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매입채무 잔액은 681억원으로 작년 말 605억원에서 12.6% 증가했다.

◇재고자산 늘면서 현금회수 지연, 관계기업 투자금 회수 기대

매입채무가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개선시켰지만 이는 한독의 채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6월 말 기준 매입채무를 포함한 한독의 유동 부채는 4094억원으로 작년 말 3397억원 대비 20.5% 증가했다.

반면 유동 자산은 3163억원에서 3067억원으로 3.04% 감소했다. 유동 비율은 74.9%로 작년 말 93.1%에서 18.2%포인트 낮아졌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 자산들로 1년 내 도래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재고자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정적 요인 중 하나다. 6월 말 기준 한독의 재고자산은 1056억원으로 작년 말 981억원 7.6% 증가했다. 전체 유동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에서 34.4%로 3.4%포인트 확대됐다.

매출 상승 흐름 속 재고자산 증가는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매출 정체 국면에서 재고자산 증가는 현금 회수 지연 등의 원인이 된다. 특히 매입채무 증가와 함께 나타날 경우 기업의 상품 구매 대금 지급 여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독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투자하고 있는 레졸루트 등 관계사들이 좋은 성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