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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캐파 한계'에 적자 전환, R&D 투자 위험 확대

상품매출 중심 성장으로 수익성 저하, 레졸루트 평가손실 90억

이기욱 기자  2025-11-18 15:38:57
한독이 올해 3분기에도 누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체 생산 공장의 캐파가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상품 위주로 매출이 늘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독은 캐파 투자 보다는 관계사를 통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 도입 제품이 많은 사업 구조상 캐파 확대의 효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해 새롭게 출자한 관계기업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투자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중이다.

◇음성공장 가동률 99%, 상품 매출 비중 절반 넘어

한독은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38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기간 3818억원 매출 대비 0.7% 증가하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48억원에서 19억원 영업적자로 악화했다.

매출원가가 2623억원에서 2742억원으로 4.5%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폭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판매관리비를 1148억원에서 1123억원으로 2.2% 줄이면서 비용을 효율화 했지만 적자를 면하지는 못했다.

작년 3분기 68.7%였던 매출원가율은 올해 3분기 71.3%로 높아졌다. 자체 생산 제품 대비 수익성이 낮은 상품 매출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매출원가가 크게 늘어났다.


올해 3분기 한독의 제품매출액은 1586억원으로 작년 동기 1608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상품매출은 1906억원에서 2017억원으로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품매출의 원가는 22억원 늘어난 반면 상품매출의 원가는 99억원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상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분기 49.9%에서 올해 3분기 52.5%로 확대되면서 절반을 넘어섰다. 현 생산 구조상 제품 매출을 늘릴 여력도 크지 않다.

한독은 충북 음성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케토톱과 훼스탈 등 주력 제품들을 모두 음성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가동률은 99.4%로 캐파 한계에 다다랐다. 2023년과 작년 모두 99.1%의 높은 평균 가동률을 기록했다.

매년 생산능력 증대와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소규모 설비 투자들을 해오고 있지만 큰 폭의 개선을 이루지는 못했다.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캐파 투자를 통한 제품매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자체 제품 마련이 우선, 레졸루트 추가 지분 획득 '드라이브'

한독은 캐파에 대한 투자보다는 R&D 투자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케토톱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유명 자체 제품이 없어 캐파 확장의 효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분간은 상품 매출 위주로 외형을 유지한 후 R&D를 통해 신약 등 자체 제품을 확보한다.

한독은 올해 2분기에도 미국 관계회사 레졸루트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총 123만769주를 약 55억원에 취득했다. 레졸루트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RZ358로 선천성 고인슐린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투자를 늘림에 따라 손실에 대한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한독은 올해만 레졸루트 투자에서 90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그밖에 제넥신 17억원, 엔비포스텍 7억원 등 투자에 따른 평가손실도 집계됐다.

한독 관계자는 "케토톱 등 자사 제품 매출이 줄고 상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현금 흐름 등이 안 좋아진 것은 맞지만 하반기 들어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며 "아직 생산 공장 투자 계획은 없고 자체 제품을 먼저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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