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기준 매출 규모를 2000억원까지 키운다는 마크로젠의 목표가 반기보고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미국 자회사인 '소마젠'을 관계회사에서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시켜 외형을 키웠다.
모회사인 마크로젠이 국내 유전자 분석 시장에 집중한다면 소마젠은 소비자대상 직접시행(DTC)과 분석 서비스를 위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소마젠이 보유한 일본 자회사 'KEAN Health'를 활용해 국가별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연결 매출액 46.54% 확대, 소마젠 종속회사 분류 덕 마크로젠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89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618억원 대비 46.5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8억원에서 46억원으로 순손실은 51억원에서 54억원으로 늘었다.
2000년 2월 코스닥 시장에 등장한 마크로젠은 정밀의학 생명공학 기업이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비롯해 올리고(Oligo) 합성, 바이오칩 분석(Microarray) 및 유전자변형마우스 제작 등 유전체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수십 년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전체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고민이 있다. 국내 수요에 의존하는 시장 성격에서 벗어나 해외 판매 체계를 마련하고 연간 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관계회사였던 '소마젠'을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소마젠은 마크로젠의 미주법인으로 2004년 메릴랜드주에 설립됐다.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면서 마크로젠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이후 작년 말 마크로젠이 보유한 자기주식과 최대주주인 서정선 회장 소유 소마젠 주식의 주식 교환을 단행하면서 종속기업으로 재분류했다. 이를 통해 지분율은 기존 36.8%에서 54.8%로 늘었다.
소마젠은 미국 지역에서 게놈 분석 및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등 국가기관, 미국 전역 대학 및 연구센터,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상장 후 꾸준히 늘어난 매출을 연결 실적에 반영하기 위한 전략이다. 소마젠의 2020년 매출액은 190억원이었으나 2022년부터 4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소마젠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893만달러, 한화로 약 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6% 늘었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소마젠의 매출 성장은 특정 채널에 편중되기보다 연구·제약·대형 프로젝트 및 고부가 서비스의 고른 확대로 이뤄졌다"며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이뤘다"고 말했다.
◇비용 절감으로 실적 개선 목표, 해외 거점으로 덩치 키운다 마크로젠의 별도 매출액을 보면 해외 법인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91억원이다. 전년 동기 461억원 대비 6.5% 늘긴 했으나 연결 매출과 비교하면 비교적 적은 수치다.
종속 기업으로 분류된 소마젠을 필두로 국가 영역을 나누는 방식으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 마크로젠은 국내를 중심으로 아시아·중남미를 포괄한다. 이외 미국을 전담하는 소마젠을 비롯한 일본·싱가포르·유럽법인 및 스페인지사가 현지 시장 대응을 수행한다.
마크로젠은 인공지능(AI)·데이터 컴퍼니로의 전환을 축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을 택한다. 해외 법인을 통해 외형을 확대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단가 절감 및 보고기간(TAT) 단축을 목표하고 있다.
소마젠 역시 일본 자회사 KEAN Health Corp. 기반 유통 채널을 통해 DTC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11월 가정 웰니스 테스트 신규 브랜드 'KEAN Health'를 공식 출시하고 2023년 8월 약 4억원을 출자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한편 소마젠은 해외 거점 이상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연구개발과 관련된 정보도 공유한다. 2019년 두 회사는 컨소시엄을 설립해 미국 유바이옴사가 보유한 246건의 마이크로바이옴 특허 포트폴리오와 30만 건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및 샘플 등 실질 자산을 대부분 잠정적으로 인수했다.
인수한 자산은 미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소마젠이 보유하고 있다. 작년에는 아시아에 등록된 특허 27건을 마크로젠에 일부 양도했다. 국가별 성과 극대화를 목적으로 각 회사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서비스 고도화 등 서비스 연구개발 데이터로 관리하고 있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고객 협업은 본사와 해외법인·지사가 하나의 팀으로 공동 대응하며 품질 및 데이터 표준과 핵심 기술가이드는 본사가 일원화해 운영한다"며 "소마젠 실적 상승, 송도글로벌캠퍼스 등 실적 반등 동력을 연결 실적 성장의 가속 페달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