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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 확장' DN오토모티브, 관세 폭탄 못피했다

투자 확대 기조에 차입금 만기 '단기화'…"부채 상환 속도 높인다"

박완준 기자  2025-10-01 14:42:42
국내 자동차 부품사로 2023년 첫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린 DN오토모티브의 성장 속도가 매섭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목표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한 결과다. 자동차 부품을 넘어 공작기계와 방산까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DN오토모티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에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주 매출 의존도가 50%가 넘는 방진(VMS) 제품에 관세 25%를 적용받아 수익성이 흔들렸다. 여기에 더해 투자 확대 기조가 겹치면서 DN오토모티브는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익 우상향 '브레이크'…FCF 1000억 마이너스

DN오토모티브는 2021년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하면서 질적 성장을 달성했다. 2021년까지 1조원을 하회하던 매출은 2022년부터 단숨에 3조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는 타이어 튜브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동아타이어공업과 합병을 단행하면서 영업이익 5000억원의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성적표는 부진하다. 주력하는 미국 의존도가 높은 VMS 제품이 관세 리스크에 흔들린 탓이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나라와 관세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여전히 25%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유럽산 자동차 및 부품과 일본산 자동차 관세는 15%로 인하해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에 DN오토모티브는 올 2분기 영업이익 12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51.4% 줄었다. 이에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593억원, 당기순이익 140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25% 감소했다. 4년 연속 우상향을 그린 실적 그래프가 꺾였다는 평가다.


현금흐름도 좋지 못하다. 올 상반기 DN오토모티브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1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888억원) 대비 약 15% 줄어든 액수다. 관세 충격으로 인한 타격은 OCF 중 회사에 실질적으로 들어온 현금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 나타났다.

실제 올 상반기 DN오토모티브의 NCF는 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54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액수다. 운전자본 중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NCF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운전자본이란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본이다. DN오토모티브의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6818억원)보다 늘어난 7875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유입이 줄어든 DN오토모티브는 자본적지출(CAPEX)을 늘려 FCF가 적자로 돌아섰다. 올 초부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배터리 사업 육성을 위해 부산에 44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올 상반기 DN오토모티브의 CAPEX는 전년 동기보다 443억원 늘어난 817억원을 투입했다.

투자 확대에 올 상반기 DN오토모티브의 FCF는 마이너스(-) 100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74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적자다. FCF는 기업이 매년 창출하는 여윳돈을 뜻한다.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자본적지출(CAPEX) 등을 차감하고 남은 현금이라는 의미다.

◇차입 만기구조 '단기화'…부채 상환 속도 높인다

DN오토모티브는 올해 들어 차입 만기구조를 단기화하고 있다.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불어난 부채를 빠르게 상환해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붙이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만 단기화된 차입 구조는 차환 리스크와 불가피하게 연동될 수 있다. 금리 상승 등으로 불리한 조건을 감수할 수 있어 신규 차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잦은 차환 발행은 부담 요소로 작용된다.


실제 DN오토모티브의 차입 만기구조는 짧아졌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잡힌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말(6208억원) 대비 2838억원 늘어난 904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3734억원 줄어든 1조193억원을 기록했다.

부채 상환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DN오토모티브는 올 상반기 총차입금 1조923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2조136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이에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30%에서 119.7%로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도 40.2%에서 39%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입 만기구조를 단기화로 선회하는 것은 부채를 상환하는 동시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DN오토모티브가 2022년부터 총차입금 상환 기조로 돌아선 만큼, 올해도 상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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