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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한 부사장, 엔펄스 리밸런싱 일단락…투자 실탄 마련

CMP슬러리 인수자 발굴…엔펄스 합병, 현금 4000억 확보

김동현 기자  2025-10-22 15:07:16
SKC가 2년간 이어진 SK엔펄스 리밸런싱 작업을 마무리했다. SK엔펄스에 마지막으로 남은 사업부문을 인수할 원매자까지 구하며 반도체 전공정 분야에 대한 정리를 마치고 후공정 및 첨단소재 등 신사업에 투자할 실탄을 마련했다. 리밸런싱 작업을 주도한 유지한 SKC 경영지원부문장(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투자 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SK엔펄스 CMP슬러리(반도체웨이퍼 연마제) 사업부문을 반도체 공정소재 기업 와이씨켐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오는 12월19일 거래를 완료하면 SK엔펄스는 매각대금 110억원을 확보한다.

CMP슬러리는 반도체웨이퍼 연마 공정에 들어가는 첨가제로 SKC는 2023년 하반기 국산화에 성공하며 제품군에 포함했다. 그러나 CMP슬러리 산업이 SKC가 리밸런싱 사업군에 분류한 반도체 전공정 분야에 속하는 데다 상용화 이후 큰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며 매각 대상에 올라갔다. 지난해 CMP슬러리 사업 매출은 SK엔펄스 전체 매출의 8%에 해당하는 28억원 수준이었다.


이번에 SK엔펄스의 CMP슬러리 사업을 가져갈 원매자가 등장하며 SKC는 지난 2년여간 이어온 SK엔펄스 리밸런싱 작업을 마무리한다. 2023년 9월 중국 내 웨트케미칼·세정 사업법인을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해부턴 파인세라믹, CMP패드, 블랭크마스크 등 SK엔펄스가 보유하던 자체 사업을 매각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CMP슬러리 사업 매각을 완료하면 SKC는 SK엔펄스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유지한 CFO는 이러한 SKC 반도체 소재 사업의 리밸런싱을 주도한 인물로는 평가받는다. 2023년 말 인사를 통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SKC로 자리를 옮긴 유 부사장은 전임자인 최두환 현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에 이어 CFO인 경영지원부문장 자리에 앉았다.

당시 SKC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화학·필름에서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으로 조정하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던 상황이다. 이 가운데 유 CFO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신사업 투자 자금을 확충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중 반도체 소재 분야에선 2023년 10월 인수한 테스트 솔루션 기업 ISC를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하며 전공정 사업을 담당하던 SK엔펄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번 CMP슬러리 사업 매각까지 일련의 리밸런싱 작업 역시 그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후공정 장비·부품 사업(법인명 아이세미)은 ISC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판단해 ISC에 넘겼다. 유 CFO는 ISC의 공동대표를 겸직 중이기도 하다.


오는 12월 SK엔펄스 흡수합병으로 리밸런싱 작업을 마무리하면 SKC는 단기에 4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충한다. SK엔펄스는 연이은 사업부 매각으로 보유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7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3767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CMP슬러리 사업 매각대금 110억원까지 들어오면 그 규모는 3900억원으로 불어난다.

리밸런싱을 통해 자금을 확충한 SKC는 이제 본격적인 첨단소재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엔펄스 리밸런싱 작업을 주도해 온 유 CFO는 현금 유동성 확보를 기반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ISC, 앱솔릭스(글라스기판) 등 반도체 신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투자를 주도하는 중간지주사 SKC는 리밸런싱 작업을 개시한 2023년을 기점으로 현금성자산 규모가 급감한 바 있다. 2022년 8000억원이 넘던 별도 현금성자산이 이듬해 14억원, 2024년 16억원 수준에 머물며 지속적인 투자를 위한 현금 확충이 필요했다. SKC는 SK엔펄스 흡수합병으로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단기에 별도 현금성자산을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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