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이 제노스코를 지분 100% 완전 자회사로 삼기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다. 지분 취득을 대비해 조달 차원의 발행주식총수 확대를 골자로 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상장 추진이 무산된 제노스코의 지분 확보를 조속히 마무리해 경영 불확실성을 걷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최소 수천억원대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오스코텍은 조달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할인 발행을 포함한 밸류 변동성이 존재하는 만큼 제노스코 가치 산정 과정과 증자 방식이 향후 주주 설득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발행주식총수 확대 정관 변경 추진 "빠른 자회사화 위해 필수" 오스코텍은 22일 이사회를 통해 12월 5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했다. 부의안건은 △정관 변경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으로 총 4건이다.
핵심은 정관 변경의 건이다.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변경 대상이 되는 정관은 제5조 '발행예정주식의 총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코텍은 최근 상장이 불발된 제노스코의 향후 거취에 대한 방안을 '100% 자회사화'로 확정지었다. 주주들과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만큼 주주들이 지지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다만 제노스코 100% 자회사화를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983억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 중 과반 이상이 꼬리표가 달린 유상증자 대금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들어오는 현금은 레이저티닙 마일스톤 및 로열티가 대부분인데 아직까지 수십억원대에 불과해 충분치 않다.
남은 방법은 유상증자다. 앞서 4차례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발행주식총수가 한계에 달했다. 추가 증자를 위해서는 발행주식총수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정기주주총회가 세 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오스코텍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빠르게 증자를 위한 준비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신동준 오스코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미 제노스코 100% 자회사화로 노선을 확정한 상태기 때문에 빠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며 "투자자와의 논의를 위해서는 우선 증자 가능 주식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우선 정관 변경부터 하고 빠르게 투자자 미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확대 한도 미정, 상장 예상 밸류 기준 최소 455만주 여유 필요 오스코텍은 아직 어느 정도 규모의 주식 총수를 확대할지 밝히지 않았다. 모든 부의안건의 세부 내용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규정에 따라 주총 개최 14일 전까지는 소집 통지 공시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4주간의 논의 기간이 있는 셈이다.
현 정관상 오스코텍의 발행가능주식총수는 4000만주다. 현재 3825만주가 기발행되어있어 추가 증자 가능 주식수는 175만주다. 23일 종가(3만8050원) 기준 175만주의 밸류는 666억원이다.
그렇다면 필요한 확대 주식수는 어느 정도일까. 기준은 확보해야 하는 제노스코 지분 41%에 대한 밸류가 될 전망이다.
만약 상장 추진 시 희망했던 밴드 하단 기준 시총을 기준으로 한다면 총 2400억원 규모의 발행가능신주가 필요하다. 이를 23일 종가로 환산하면 약 630만주다. 오스코텍이 발행주식총수를 최소 수준으로 늘린다면 기존 175만주를 제외한 455만주를 더 늘리면 되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가장 유력한 3자배정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신주 가격이 기준주가에 최대 10% 할인율을 적용하게 된다. 게다가 상장이 아닌 자회사화에 따른 밸류 측정을 다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변동폭이 클 가능성이 있다.
신 전무는 "제노스코 밸류에이션의 경우 복수의 대형 회계법인과 함께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공정한 가격 밴드 안에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밸류를 결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