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국내를 대표하는 제과기업으로 2024년 밸류업 종목이 처음 공개될 당시부터 지수에 포함됐다. 해외 시장에서의 호실적과 더불어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꾸준한 배당 확대 등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오리온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착실하게 이행되고 있다. 밸류업의 기반이 되는 성장성을 담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신규 포트폴리오 확장 등도 함께 진행 중이다. 배당정책 변경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도 확대되면서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 대표로 지수 편입, 주가는 박스권 오리온은 2024년 9월 한국거래소가 처음 밸류업 종목을 공개할 당시 필수소비재 산업으로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배당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했다는 점과 더불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시장 평가 등이 지수 선정의 배경으로 꼽혔다. 이후 오리온은 한국거래소가 한 차례 밸류업 지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도 굳게 자리를 지켰다.
오리온이 처음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한 건 2025년 6월이다. 당시 부진한 시장 평가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외연 확장과 투자 확대를 꼽았다. 매출 5조원·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대규모 중장기 투자와 함께 M&A를 통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안을 내걸었다. 기업가치의 근간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밸류업 공시였다.
투자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향후 3개년간 8300억원을 투자해 생산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충북 진천에 위치한 산업단지에 진천통합센터 착공에 돌입했다. 4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생산과 포장, 물류를 통합한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다. 여기에 베트남에도 1300억원을 들여 하노이 3공장을 건립하고 러시아 트베르 공장 증축에도 2400억원을 투입한다. 해당 투자 계획이 이행될 경우 생산능력이 현재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주주환원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두 마리 토끼를 겨냥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연결 기준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유지한다. 추후 중장기 배당성향을 재설정하는 과정에서는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의 하한선을 상향하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중간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 도입 시기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주가는 힘을 받진 못하고 있다. 2025년 10월 27일 종가 기준 오리온의 주가는 10만2000원이다. 밸류업 종목에 포함되기 직전인 2024년 9월 23일 종가 9만3600원 대비 9%가량 증가하긴 했지만 올해 5월 12만7300원까지 터치하는 등 정점을 찍은 뒤에는 현재 10만원 초반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기업 성장성에 방점, '신규사업·글로벌' 염두에 둔 투자 오리온의 펀더멘탈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최근 단행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확장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같은 필수소비재 업종 내 KT&G는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있다면 오리온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한 투자와 더불어 주주환원의 점진적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오리온은 제과 단일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지난해 초 리가켐바이오 인수다. 당시 중국 지역 지주사인 팬 오리온을 통해 리가켐바이오에 5487억원을 투자했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보라기보다는 바이오 분야에 발을 들이기 위한 목적이 컸다. 리가켐은 현재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신규 항체 4개를 도입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협과 맞손을 잡고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한 것 역시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추가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미래 사업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원재료에 대한 추가적인 비용 투입 없이도 기존 보유한 브랜딩·유통 역량을 통해 국내외 김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계획에도 공개된 국내외 투자 계획 역시 해외를 중심으로 한 추가적인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4년 매출 기준 65%가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오리온은 해외사업에 대한 경쟁력이 크다. 핵심 사업장 중국을 기반으로 베트남과 인도, 러시아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국내에서도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를 건립하면서 안정적 성장의 기반을 확립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이 되는 건 오리온의 안정적인 수익성이다.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252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16%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은 9945억원인 반면 총차입금은 326억원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더불어 건전한 재무건전성은 오리온의 이러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기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은 사업적 측면에서 해외 시장의 지속적 확장과 더불어 신규 포트폴리오 발굴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하는 가운데 향후 성장성을 담보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의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