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이마트24가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현금 창출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출점으로 재고는 늘었지만, 외상 매출 회수와 공급사 매입채무 조정 등으로 운전자본 부담을 낮추며 영업 과정에서 실제 현금 유출을 줄인 결과다.
동시에 차입 규모 축소로 이자 지급 부담이 완화됐고 비효율 점포 정리로 CAPEX 집행을 최소화하면서 투자 지출도 안정됐다. 올해 체질 개선을 통해 재무 여력을 확보한 만큼 내년에는 출점과 점포 혁신을 다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3분기 275억 당기순손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전년비 40% 확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25억원으로 503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약 84% 증가했다. 현금 흐름의 출발점인 당기순이익의 경우 -275억원으로 전년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점포 운영에서 발생하는 운전자본 항목을 조정한 효과를 누렸다.
편의점 업태는 매일 발생하는 소액 결제가 핵심인 만큼 재고 규모와 결제 조건 관리가 실질 유동성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이마트24는 매출채권 회수 속도를 높이고, 공급사 대금 지급을 조율하며 실제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재고자산은 2024년 3분기 784억원에서 2025년 3분기 894억원으로 약 110억원 늘어 현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점포 재정비 과정에서 상품 구색을 넓히고 테스트 물량을 확보한 영향으로,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부담이 발생한 셈이다.
반면 매출채권이 약 41억원 감소하며 외상매출이 현금화됐고, 매입채무가 121억원 증가하면서 현금흐름에는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운전자본 변동이 현금흐름 순유입으로 이어지면서 당기 손실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세를 이끌었다.
이마트24는 2023년 2조2251억원의 최대 매출액을 찍은 후 지난해 2조1630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수익성도 부침을 겪고 있다. 2024년에는 2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3분기까지 적자 기조 유지됐다. 2025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 줄어든 1조5501억원, 영업손실은 226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점포 효율화 작업에 나서며 수익성이 낮은 점포수를 줄여왔다. 이마트24의 가맹점 수는 2020년 5100개에서 2022년 6309개, 2023년 6543개까지 증가세를 이어왔다. 2024년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약 500개가량을 정리하는 '빅배스'를 단행하며 가맹점 수가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400개 가량을 줄였다. 3분기 기준 점포수는 5747개점이다. 임대료·인건비 부담이 큰 직영점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가맹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점포 운영 효율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동시에 차별화된 자체 상품 기획, 노브랜드 상품 도입점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진일 대표 '점포 혁신' 잰걸음, 프로토타입 매장 출점 가속화 체질 개선을 통해 반등 체력을 다진 이마트24는 내년 650개 출점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 6월 신규 수장으로 선임된 최진일 대표 주도로 새로운 가맹모델과 1030세대를 겨냥한 플래그십스토어를 새로운 생존 모델로 내세웠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에 프로토타입 1호점인 '마곡프리미엄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향후 신규 출점은 물론 기존 점포 리뉴얼의 기준이 되는 표준 모델이 된다. 고객 경험을 중심에 둔 구조 재설계를 통해 점포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내 서울·인천·대전·광주·대구 등 전국 권역별 랜드마크 입지에 프로토타입 매장 7개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에는 라면 특화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화장품과 의류 잡화 등도 관계사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공동 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점포 효율화 과정 속에서도 우량 점포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왔다”며
"내년에는 수익성이 검증된 모델을 중심으로 확대 전략을 추진해, 출점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