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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운영자본 조정 속 현금흐름 개선 '청신호'

개선된 현금흐름에도 자본적 지출 규모 커, 차입으로 부족한 유동성 메꿔

김혜중 기자  2025-12-10 16:20:5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코스맥스가 최근 운전자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유입 현금을 늘려가고 있다. 현금 유출 폭을 최소화하고 벌어들인 현금은 다시 해외 기반 확장을 위한 시설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 다만 시설 투자에 투입되는 현금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뛰어넘으면서 차입으로 부족한 유동성을 충당하고 있는 양상이다.

◇당기순이익은 감소, 매입채무 증가로 현금흐름 개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51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 마이너스(-) 18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양전환했다. 코스맥스의 현금흐름은 2023년 3분기에는 767억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운전자본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급증하면서 현금흐름이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현금흐름의 기초가 되는 당기순이익은 올해들어 오히려 감소했다.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코스맥스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영업이익 자체는 1549억원으로 14.2% 증가했지만 금융비용과 법인세비용 등에서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질적인 현금흐름에서 변동을 가져온 건 영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운전자본의 변동이다. 현금흐름표에서는 운전자본을 포함한 기타유동자산, 기타유동부채 등의 계정을 모두 포함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의 변동’으로 분류한다. 올해는 여기서 622억원의 현금이 유출됐고, 지난해에는 1643억원의 현금이 유출되면서 차이가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볼 때 우선 외상 과정 속 발생한 부채에 해당하는 매입채무가 증가하면서 현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기업이 영업활동에 필요한 원재료나 상품, 용역 등을 구입한 뒤 바로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지급을 미루기 때문에 매입채무 증가는 곧 단기 현금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올해 3분기동안 총 391억원의 매입채무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17억원이 감소한 지점과는 대비된다.

추가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경우 현금 유출 폭을 줄였다. 올해 3분기 매출채권 증가에 따른 현금 유출 양은 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어들었다.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유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79억원에 그쳤다. 운전자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유입 현금 양을 늘린 양상이다.

◇글로벌 생산시설 확충 속 자본적 지출 커, 차입금도 증가 추세로

다만 개선된 현금흐름으로도 코스맥스의 유형자산 투자 등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충당하기엔 무리였다. 코스맥스는 올해 3분기동안 유형자산 취득으로만 1401억원을 사용했고, 무형자산에 사용된 지출까지 합한 자본적 지출은 1447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른 잉여현금흐름은 -119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생산 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의 설비 투자가 단행된 영향이다. 중국 상하이와 태국 방플리, 인도네시아 보고르 등 3곳에 대규모 신공장을 건립하는 단계다.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2028년 연결 기준 매출액 3조7000억원, 영업이익률 8% 달성을 위한 기반 작업이다.


이에 외부 차입을 통해 부족한 현금을 보충한 양상이다. 2025년 3분기말 연결 기준 코스맥스의 총차입금은 8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19.4% 증가한 5852억원이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305.9%, 차입금의존도는 40.3%다.

총차입금 증가에 따라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2021년 175억원 수준이던 금융비용은 2023년 321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453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3분기 금융비용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물론 코스맥스의 연간 EBITDA가 2024년 기준 2442억원으로 충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자본적 지출과 배당 확대 등으로 지출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순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최근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현금 창출력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를 뛰어넘는 수준의 투자로 차입 부담도 증가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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