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재무적투자자(FI)인 옥타바펀드(Octava Fund Limited)의 지원 행보가 주목된다. 옥타바펀드는 모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대주주로 오랜 기간 관계를 이어오며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전환사채(CB) 발행에도 참여했던 바 있다.
옥타바펀드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수주 확대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최근 CB의 만기일을 연장하기도 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는 당장의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옥타바펀드 역시 단기적인 회수보다는 수주 성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장기적으로 관계를 이어간다.
◇450억 규모 CB 만기 연장, 대상은 모회사 대주주 '옥타바펀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제3회차 CB의 만기일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만기일인 2026년 3월 20일에서 2027년 3월 20일까지로 1년 연장됐다. 동시에 만기이자율은 기존 4.12%에서 4.83%로 상승했다.
제3회차 CB는 FI인 옥타바펀드를 대상으로 발행했던 건이다. 총 450억원 규모다. 당시 대형 수주에 대한 생산을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부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 주식 전환이 이뤄질 경우 옥타바펀드는 지분 21.07%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설정됐다.
이번 만기일 연장은 단순한 조건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옥타바펀드는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대주주다. 2021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기 이전부터 지분을 보유했고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도 지분 18.12%를 유지하고 있다.
다년간 프레스티지그룹의 주요주주로 있으며 그룹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만기일을 연장했다는 설명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3년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를 갖췄짐나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계약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주요 제품인 '투즈뉴' 상업화가 지연된 탓에 계약 규모는 미미했다.
그러나 올해는 위탁생산(CMO)과 투즈뉴 생산 원년으로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달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1분기에는 셀트리온으로 추정되는 곳과 39억원 규모 CMO계약을 맺었다.
모회사를 제외한 계약은 또 있다. 비공개 기업과 단일 계약으로는 132억원에 해당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달에는 2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총 165억원의 수주를 신규로 획득했다. 모회사 의존을 넘어 자체 매출 기반을 쌓은 셈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오랜 기간 논의 끝에 이스라엘 소재 글로벌 제약사 테바 파마퓨티컬즈와 맺은 유럽 유통 계약 덕이 컸다. 계약이 체결된 올해 5월에는 테바 측에서 별도의 자료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진행한 'ESMO 2025'에서 프레스티지그룹과의 협업을 홍보했고 이 효과로 외부 수주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박천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부사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협력사인 테바가 ESMO 2025에서 프레스티지그룹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며 글로벌 인지도가 제고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옥타바펀드는 수주가 본격화되기 시작하자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현금성자산 48억, 주식 전환 여부 '수주 성과' 관건 수주 성과로 CB 만기일이 연장되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단기 재무 부담도 일부 덜어진 모습이다. 올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현금성자산은 48억원이다. 당장 400억원대의 CB를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상태다.
CB 상환 기간은 1년 연장됐지만 향후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재무 구조는 옥타바펀드의 주식 주식 전환 판단에 달려 있다. 제3회차 CB의 주식 전환 청구 기간은 작년 3월 20일 시작됐고 2027년 2월 20일까지 실행할 수 있다.
주식 전환 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대금 상환에 대한 의무가 사라지고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다만 옥타바펀드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주주 지분 희석 우려 등을 고려해 당장 주식 전환에 나서지 않고 일단은 만기까지 보유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장의 재무 부담을 덜어낸 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수주를 기반으로 현금을 쌓는 데 주력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영업활동으로 순유입된 현금은 62억원이다. 전년 동기 70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박 부사장은 "지금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이라 내년에도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CB를) 주식으로 전환을 하더라도 회사의 잠재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