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배당정책 리뷰

진양제약, 순익 줄어도 배당총액 확대…'오너가' 수혜 증가

주당 150원 현금배당, 자사주 매각·CB 전환으로 배당 주식 늘어

이기욱 기자  2025-12-30 08:39:03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진양제약이 올해 부진한 실적에도 배당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CSO(판매대행) 수수료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배당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주당 배당금을 작년과 동일하게 확정했다.

자기주식 매각과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으로 인해 전체 배당 총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진양제약 오너 및 특수관계법인의 지분이 확대됨에 따라 이들이 수령하는 배당수익도 전년 대비 늘어났다.

◇수수료 부담에 수익성 악화, 3분기 순익 89% 감소에도 배당 기조 유지

진양제약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5년도 결산 현금배당 안건을 결정했다. 아직 2025년도 재무제표가 마감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배당액을 확정하면서 주주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결산배당의 기준이 되는 주주명부폐쇄 기준일 12월 31일보다도 이른 시점이다.

1주당 배당액은 150원이다. 이는 작년 결산배당과 동일한 금액이다. 진양제약은 2022년 1주당 배당액을 기존 100원에서 150원으로 올린 이후 4년 연속 동일한 배당액을 유지하고 있다.

한 가지 차이는 2022년부터 이어져오던 순익 증가 흐름이 올해 꺾이고 있다는 점이다. 진양제약은 2022년 별도 기준 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23년과 작년 각각 123억원, 297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271억원 대비 89% 줄어든 수치다. 작년 3분기 발생했던 투자부동산재평가 차익 240억원이 제외된 영향이 크지만 영업이익 자체도 86억원에서 54억원으로 37.6% 감소했다.

2023년 CSO 도입 이후 늘어나고 있는 지급수수료가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 올해 3분기 진양제약의 지급 수수료는 322억원으로 작년 동기 269억원 대비 1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비 및 관리비도 16.8% 늘어났고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9.96%에서 5.95%로 4.01%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기업 배당의 가장 핵심적인 재원이다. 결산기말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이 이익잉여금으로 쌓이면 기업들은 여기서 이익준비금과 미실현이익 등을 제외하고 배당을 결정한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의 비중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이 주주환원의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배당성향 30% 이상 추정, 오너·특수관계법인 지분 확대

진양제약의 배당성향은 올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양제약은 2022년과 2023년 13%대의 배당성향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당기순이익 확대의 영향으로 5.7%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반면 올해는 30% 이상의 높은 배당 성향이 예상된다. 3분기 누적 순익을 기준으로 연간 순익을 단순 추산할 경우 약 40억원의 순익이 추정된다. 배당성향은 약 52%가 된다. 4분기 순익이 작년과 비슷한 25억원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배당성향은 32%에 달한다.

줄어든 순익과 반대로 배당 총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올해 CB의 주식 전환과 자기주식 매각 등이 이뤄지면서 배당 대상 주식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년 말 1142만6782주에서 올해 1413만4587주로 23.7% 늘어났고 배당 총액도 17억원에서 21억원으로 증가했다.

늘어난 배당총액은 오너 및 특수관계 법인의 배당 수익으로도 이어진다. 진양제약의 창업주 최윤환 회장은 올해 6월 보유하고 있던 CB를 전환하면서 17만1690주 취득했고 7월 진양제약 자사주 32만주도 20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작년 말 5만9000주였던 주식 수는 55만690주로 늘어났고 결산 배당을 통해 약 7000만원의 수익을 추가로 수령할 예정이다.


10월에는 특수관계법인 제니스밸류에셋이 45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했고 이달 초 주식 전환까지 완료했다. 제니스밸류에셋은 진양제약의 전·현직 경영진들이 이사진을 구성해온 기업으로 회계상으로도 진양제약의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되고 있다. 전환 후 총 주식 수는 87만5827주로 결산 배당을 통해 1억3000만원 수익을 수령한다.

진양제약은 향후에도 일관된 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처분 이잉잉여금이 누적돼 있어 순익 감소ㅔ도 배당 여력은 충분하다. 3분기 말 진양제약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67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2% 증가했고 2023년 말과 비교하면 80.6% 늘어났다.

진양제약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 및 주주가치 제고,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배당율을 결정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