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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손실 대응력 분석

하나캐피탈, 자본 완충력 개선 속 낮아진 충당금 커버리지

2.7조 자기자본 확보, 금융지주계 최대…기업여신 관리 과제

김경찬 기자  2026-01-15 13:49:25

편집자주

캐피탈 업권이 부진에서 벗어나 재무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그간 선제적으로 적립한 대규모 충당금은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라 이익 환입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무 비용 부담이 완화된 상황에서 이제는 단순한 지표 관리가 아닌 실질적 손실 흡수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주요 경영지표를 토대로 각 캐피탈사의 기초 체력과 재무 대응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하나캐피탈이 자본 확충으로 손실 흡수 여력을 키웠다. 자본비율 개선과 레버리지 축소로 최종 방어선은 한층 두터워졌다.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기자본을 보유하며 기초 체력은 업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반면 부실 국면에서 즉시 작동해야 할 충당금 방어력은 다소 약화됐다. 자본은 충분하지만 손실을 선제적으로 흡수하는 구조에는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부실채권은 부동산과 기업일반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자산건전성 지표 자체는 업권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부실 증가 속도가 충당금 적립을 앞설 경우 손실 인식 부담은 불가피하다. 이는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우고 자본 소진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5년 만에 NPL 커버리지 비율 80%대 진입

하나캐피탈의 손실 대응력이 최근 충당금 지표에서 변곡점을 맞았다.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손실을 흡수하는 구조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자본 여력은 확대됐으나 충당금 방어력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손실 발생 초기 단계에서 실질적인 방어력이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손실 대응 구조의 변화는 충당금 커버리지 지표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다.

최근 하나캐피탈은 자산건전성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NPL 규모가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른 NPL비율도 2%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실 증가는 부동산 관련 대출과 기업일반대출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기업금융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부실 규모가 커질수록 자산 정리를 위한 상·매각 등 자산 정리 비용이 증가해 실적 부담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부실 확대에 비해 충당금 적립은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 그 결과 NPL 커버리지 비율은 하락 흐름으로 전환됐다. 100%를 웃돌던 수준은 지난해 9월말 기준 89.4%까지 낮아졌다. 이는 부실 증가분을 흡수할 완충 장치가 이전보다 얇아졌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았지만 커버리지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현재 하나캐피탈은 충당금 잔액을 3000억원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충당금 커버리지 하락은 손실 대응 구조의 질적 변화를 보여준다.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충당금만으로 흡수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손실 부담은 상대적으로 자본으로 더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 다만 하나캐피탈의 자본 여력은 여전히 업계 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충당금과 자본의 결합으로 전체적인 손실 대응력은 일정 수준 확보된 구조다.

◇'자본 방어막' 조정자본비율 15% 손실 충격 상쇄

하나캐피탈은 꾸준한 자본 확충으로 손실 대응력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2조7599억원으로 2020년(1조3043억원) 이후 2배 넘게 증가했다. 충당금과 자본을 결합하면 단기적 손실 충격에도 일정 수준 방어가 가능하다. 업권 내에서도 현대캐피탈 다음으로 많은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중에서는 최상위 수준이다. 이는 단기적 변동성에도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확충된 자본은 자본 적정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5.43%로 전년말 대비 1.61%포인트 상승했다. 레버리지 배율도 6.8배로 하향 안정화됐다. 자본 기반이 튼튼해 충당금 한계에도 부실 충격에 실질적 방어막 역할을 수행한다. 이 덕분에 초기 부실 발생에도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며 추가 손실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하나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자산 재편 과정에서 충당금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으나 탄탄한 자본력이 손실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덕분에 리밸런싱에 따른 손실이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핵심 과제는 충당금 적립률을 점진적으로 높이며 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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