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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은 업권의 판도를 흔들었던 '게임 체인저'였다. 다른 캐피탈사보다 한 박자 빠른 사업 다각화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영업자산을 보유하며 최상위 수준의 시장점유율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변곡점을 맞이했다.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고민이 깊어진 모습이다. 김용석 대표 체제 들어 다시 본업에 충실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반등의 돌파구를 찾아 나선 하나캐피탈의 사업구조와 재무, 과제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하나캐피탈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숨을 돌렸다. 올해 미얀마 법인이 흑자 전환하며 동반 손실을 면했다. 연체 채권의 회수율을 높이면서 손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기업금융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건전성 저하로 대손비용이 발생하면서 손실로 이어졌다.
해외법인의 사업 안정화를 위한 하나캐피탈의 지원은 지속되고 있다.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1400억원이 넘는 지급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지에 진출한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2015년 첫 글로벌 시장 진출, 자산 축소에도 매출 성과 하나캐피탈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건 2015년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분은 55%다. 현지에서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중고차 담보대출, 중장비 할부, 기업운영자금 대출 등을 취급하고 있다. 합작법인 형태인 만큼 현지 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2020년에는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진출을 독려하면서 미얀마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 법인 설립이 아닌 인수 형태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한 후 하나은행 자회사를 인수했다. 미얀마 법인에 232억원을 출자해 지분 55%를 확보했다. 이듬해 유상증자를 추가로 단행하며 현재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철저한 현지화를 추진해 농민들의 생산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이 올해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12억원의 순손실을 거뒀다. 비록 손실이 발생했으나 전년 동기(-108억원)보다 적자 규모를 100억원 가까이 줄이는 성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 법인의 선전이 눈에 띈다. 군부 쿠데타 이후 대출자산 성장이 제한되면서 손실이 발생했었다. 올해는 연체 회수율이 높아지면서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미얀마 법인은 1분기 순이익으로 1억원을 거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일부 기업여신에서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 손실이 발생했다. 리테일금융 자산의 신규 취급도 둔화돼 수익성이 떨어졌다. 코로나 이후 대손비용이 늘어나면서 보수적인 영업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 매출에서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캐피탈은 1분기에 35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년도 연간 매출액의 68% 수준으로 전년 동기(98억원) 대비로는 3.6배 증가했다. 미얀마 법인이 165억원을, 인도네시아 법인이 189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영업 성과를 동반 견인했다. 해외법인의 총자산 규모는 2590억원으로 올 들어 5%가량 줄었다.
◇인니서 리테일 영업 강화, 실적 반등 신호탄될까 올해 하나캐피탈이 해외법인의 최대 과제로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외형을 확대하기보다는 내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사업 방향이다. 미얀마 법인은 안전지역 위주로 영업을 집중하고 있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는 채권 회수와 연체 관리 등에 나설 계획이다. 장기연체 자산에 대한 회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고 등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 자체적으로는 리테일금융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고차금융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분석하고 상품성을 개선하고 있다. 우량 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심사 전략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우량 거래처에 대한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채권관리 전담 조직도 신설해 회수 차량에 대한 매각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중장기적으로 현지에 진출한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티아이가 진출해 있다. 연계 영업 등으로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미얀마에는 하나캐피탈을 제외하고 하나은행이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