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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알리글로 매출 3배 성장 '미국 혈액원' 인수 효과

3분기 6개 혈장센터 정상 가동 후 매출 증가세, 채장 효율성 개선

이기욱 기자  2026-01-28 08:07:49
GC녹십자가 혈액제제 신약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그동안 GC녹십자에 있어 알리글로는 신규 수익과 함께 재고자산 관리 부담도 안겨 줬지만 현지 혈액 공급망이 안정화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 내 혈액 공급을 맡고 있는 ABO플라즈마의 혈장센터 가동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ABO플라즈마 자체적인 영업 효율화 작업도 이뤄지고 있어 GC녹십자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손실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하반기 알리글로 매출 1000억 이상, 매출 내 비중 10%대

GC녹십자는 작년 별도 기준 1조46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조2760억원 대비 14.5%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601억원에서 765억원으로 27.3%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212억원에서 48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자체신약 알리글로의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작년 알리글로의 매출은 총 1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나 늘어났다. GC녹십자 전체 매출에서 알리글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3.81%에서 10.34%로 6.53%포인트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체 신약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2024년 4.7%였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5.2%로 0.5%포인트 높아졌다.

주목되는 점은 알리글로의 성장이 본격화된 시점이다. 알리글로는 2024년 7월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출시 이후 1년동안 1000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2024년 하반기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작년 7월까지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나머지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동안 2배에 달하는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분기별 알리글로의 세부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4분기 동안에만 약 700억원의 매출을 시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미국 내 혈액 공급망 변화와 맞물려 일어난 변화다. GC녹십자는 작년 초 미국 소재 혈액원 옛 ABO홀딩스(현 ABO플라즈마)를 1380억원에 인수하면서 원료 자체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미국에서 혈액을 구입해 생산하는 기존 방식은 재고 관리 부담과 영업의 불안정성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ABO플라즈마의 혈장센터들이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ABO플라즈마가 보유한 혈장센터 6곳 중 3곳만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상태였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허가 절차를 밟았다.

작년 3분기가 돼서야 6곳의 혈장센터를 모두 가동했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알리글로의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 작년 1분기와 2분기 131억원, 91억원이었던 ABO플라즈마의 매출도 3분기 431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연간 채장량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혈장센터 8개로 확대, ABO플라즈마 영업손실 축소 흐름

ABO플라즈마의 혈액 공급 역할을 올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작년 9월 미국 텍사스주에 7번째 혈장센터 '라레도 혈장센터'를 오픈하고 올해 FDA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같은 지역의 '이글패스 혈장센터'도 현재 건립 중으로 올해 채장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9월에는 공여자의 체질량지수(BMI)와 적혈구 용적률 등을 반영하는 맞춤형 채장 기술을 새롭게 도입했다. 혈장 채취 효율성을 높여 리터당 채장 비용도 2024년 대비 7%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ABO플라즈마의 자체 수익성이 개선되면 GC녹십자의 연결 기준 순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분기 기준 ABO플라즈마는 162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작년 연결 기준 2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4년 1조6799억원에서 작년 1조9913억원으로 18.5% 늘어났으나 GC셀의 일회성 회계 처리 등으로 인해 순손실이 발생했다. 2021년 말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 시 인식된 영업권 자산에 대해 공정가치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GC녹십자 관계자는 "ABO플라즈마는 작년 3분기부터 신규 혈장 채취 시스템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였고 4분기 들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며 "전년 대비 영업적자를 절반 가량 축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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