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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CFO 사내이사 선임…재무현안 추진력 강화

김희철 CFO 사내이사 선임 추진…자회사 합병 지원·투자 확대·주주환원 강화 등 과제 산적

강용규 기자  2026-02-11 07:57:13
네이버가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한다. 올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을 포함해 당분간 재무적 현안이 산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CFO에 경영참여 권한을 부여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오는 3월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이배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서 재선임하는 안건과 함께 김희철 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받기로 했다.

네이버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대표이사 등 사내이사 2명, 김이배 국민연금 ESG경영위원회 위원, 노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고문,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창립자 등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이사회 의장 등 7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 중 변대규 기타비상무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로 만료된다. 이로 인한 공석을 김 CFO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메워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이사회를 재편하려는 것이다.

앞서 1월 네이버는 김광현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CDO), 유봉석 최고책임경영책임자(CRO), 황순배 최고인사책임자(CHRO) 등 C레벨 경영자(CXO) 3명을 신규 선임해 기존 최수연 대표이사(CEO), 김범준 최고운영책임자(COO), 김희철 CFO 등 3인 CXO 체제를 6인 CXO 체재로 확대한 바 있다.

CXO의 확대는 사업 영역별 책임경영의 강화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CFO가 새롭게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이다. 그간 네이버는 CFO가 계열사 이사회에 다수 참여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본사에서는 미등기임원이었다. CFO의 사내이사 선임은 2016년 2월 CFO에서 내려온 황인준 전 CFO 이후 처음이다.

사내이사 선임은 CEO를 제외한 CXO들 중 CFO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이기도 하다. 네이버가 올해 다양한 재무적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CFO에 경영참여의 권한을 더하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발표한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 합병을 올해 추진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를 통해 간편결제시장에서 확보한 지배력을 가상자산의 시대에도 유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추가하기 위함이다.

김 CFO는 이미 기타비상무이사로서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다만 합병의 실무가 추진되기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당국의 합병 심사 등 관문을 거쳐야 하며 모회사 네이버의 지원이 이 과정을 원활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이 합병 이외에도 네이버는 올해 사업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활동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최근 실적발표회를 통해 “콘텐츠, AI, 인프라, N배송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며 주요 사업부문에서의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주주환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는 2개년 평균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25~35%를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하겠다는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기존 15~30%에서 환원 성향을 더욱 높인 것이다.

이처럼 네이버는 올해 굵직한 재무현안의 해결을 포함해 주도면밀한 재무관리역량이 요구되는 과제들을 다수 안고 있다. 김 CFO를 이사회에 포함함으로써 재무적 관점이 충분히 반영된 의사결정을 기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CFO의 신규 선임 안건과 함께 재선임 안건이 다뤄지는 김이배 사외이사의 경우 지난해 3월 최초 선임돼 임기가 2028년 3월까지다. 아직 임기가 한참 남았음에도 재선임의 과정을 밟는 것은 개정 상법의 시행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상법에서는 별도기준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대규모 법인이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분리선출 이사)를 최소 1명 이상 두도록 했으나 9월10일 시행되는 개정 상법에서는 분리선출이사를 최소 2명 두도록 기준이 높아졌다.

네이버는 지난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 변재상 사외이사를 분리선출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남은 분리선출 이사 1자리를 김 사외이사에 배석하는 것이다. 재선임 임기는 3년으로 결국 김 사외이사의 임기가 1년 연장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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