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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된 이마트, 현금흐름 둔화 이유는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 감소…신규 출점·리뉴얼로 본업 경쟁력 강화 행보

안준호 기자  2026-03-18 08:16:2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마트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본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내걸고 전년에 이어 신규 점포 개설 등 확장 전략을 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과 유사했지만 각종 자산 취득으로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유출 규모가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특화 매장을 연달아 론칭했다. 올해도 매장 리뉴얼과 신규 출점 등을 예고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기반의 대규모 유통업 사업 특성상 신규 출점은 리스부채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며 배당금 규모도 늘어난 만큼 향후 현금흐름 관리가 주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영업현금흐름 개선에도 FCF 감소…투자 확대 영향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2025년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965억원으로 전년(8999억원) 대비 966억원(10.7%) 증가했다.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은 52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4년의 경우 통상임금 충당금 설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반영된 수치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활동 성과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단 회사로 유입되는 현금흐름은 온도차가 있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무형 자산 취득 등 자본적 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CF)은 5594억원으로 나타났다. 2024년 7583억원과 비교하면 26% 줄어든 규모다.

영업에 소요되는 운전자본 부담은 전년보다 줄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어날수록, 매입채무는 줄어들수록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운전자본은 6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가량 감소했다. 이마트의 경우 매출채권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2025년 매출채권 규모는 1조786억원으로 전년 1조2156억원 대비 약 1369억원 줄었다.

FCF에 영향을 준 요인은 투자다. 감사보고서의 유·무형 자산취득 규모가 약 3835억원으로 2024년 1987억원에서 약 93% 증가했다. 실적 회복 국면에서 투자 확대에 나선 점이 현금흐름에서도 드러났다. 실제 투자활동현금흐름의 순유출 규모 역시 4762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증가했다.



◇트레이더스·리뉴얼 중심 투자…오프라인 전략 강화

투자활동에서 현금 유출이 늘어난 배경 중 하나는 점포 확대로 분석된다. 신규 취득한 유형자산 가운데 건설중인 자산과 기타유형자산 비중이 큰 편이다. 토지 매입보다는 매장 설비·집기·인테리어 투자와 진행 중인 점포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특화 매장 중심으로 오프라인 포맷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확장의 중심 축 가운데 하나다. 2023년, 2024년 모두 22개 점포를 유지했으나 2025년에는 인천 구월동, 서울 고덕동에 두 개 매장을 연달아 선보였다. 트레이더스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7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경쟁력 강화 과정에서도 부채 규모는 예년 대비 감소하고 있다. 점포 기반 사업 구조에서 발생하는 리스부채 역시 현금흐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 형태로 지속적인 현금 유출을 발생시키는 구조다.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리스부채는 1조355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1조4247억원 대비 감소한 규모다.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공간의 리뉴얼 투자를 중심으로 전략을 설계한 덕분이다. 지난해 스타필드 마켓 등 주요 매장을 고객 동선과 체류 시간 확대를 목적으로 새롭게 꾸몄다. 리뉴얼 이후 일산점은 방문 고객이 61%, 매출이 74% 늘어났고 동탄점과 경산점도 고객 수가 7%, 32% 늘어났다. 매출은 각각 17%, 19% 성장했다.

실적 측면에선 이커머스 사업 재편으로 얻는 효과도 상당했다. 지난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해 지마켓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마트 지배력이 40%로 하락하며 실적 역시 지분법 손익으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71억원에서 322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2026년은 본업 경쟁력 고도화에 초점을 두고 시장 지배력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강화하는 해”라며 “공간·상품 혁신 및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해 수익 창출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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