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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장수 CEO 돋보기

이인섭 상상인플러스 대표, 디지털 성장 주도로 위상 강화

임원 승진 7년 만에 상상인저축 대표로…듀얼 디지털 플랫폼 구축 성과

김경찬 기자  2026-03-24 16:02:08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권에서 금융권 평균을 웃도는 장수 CEO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10년 안팎의 기간 동안 조직을 이끌며 장기 리더십을 구축한 사례도 적지 않다. CEO 교체 주기가 짧아지는 금융권 전반의 흐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장기 재임의 배경에는 성과 중심의 평가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업권 특성상 실적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입증된 경영진에게 경영 연속성이 부여되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저축은행을 이끌어온 경영진을 중심으로 각자의 경영 성과와 사업 전략, 장기 재임의 배경을 살펴본다.
이인섭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사진)가 그룹 내 리테일 전문가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임원 승진 7년 만에 상상인저축은행 대표로 올라 그룹 금융 사업 핵심 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듀얼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주도하며 업계 주목을 받는 성장세를 이끌었다. 내부 승격으로 쌓은 실무 역량은 계열사 시너지를 만드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인섭 대표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이동해서도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매각 이슈 등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조직 안정화와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실을 털어내는 데 집중하며 손실 폭을 대폭 줄였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실적 개선 여부가 재신임의 주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플랫폼 전략 앞세워 상상인저축 업계 8위 등극

이인섭 대표는 40대라는 젊은 나이에 저축은행 대표직에 오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주요 저축은행에서 리테일 경력을 쌓은 후 상상인에 합류했다. 상상인에서의 목표는 분명했다. 30대에 임원을 달아보자는 목표였다. 실제로 이 대표는 리테일 금융 부문의 기틀을 닦으며 37세에 첫 임원으로 승진했고 7년 후 상상인저축은행 대표직까지 올랐다.

부임 이후 행보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업계 최초로 시도된 듀얼 디지털 플랫폼 전략은 비대면 금융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변화시키며 실행 중심의 경영 체계도 구축했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그룹 내 디지털 금융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플랫폼 안착 이후 자산과 고객 기반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수신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조달 비용의 효율성도 확보했다. 특히 리테일 여신 규모는 플랫폼 출시 전인 2019년 1700억원대에서 2022년 4400억원으로 급증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같은 시기 자산 규모는 3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순위는 8위까지 상승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성장 가도를 이끈 이인섭 대표는 첫 연임에 성공하며 대표직을 이어갔다.

그러나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이 내려지면서 연임 첫해부터 경영 환경은 불투명해졌다. 매각 가능성 등 외부 변수가 저축은행 계열의 성장 가도에 예상치 못한 제동을 걸었다. 부동산PF 리스크까지 겹치며 건전성 관리의 난도를 높였다. 대외 신인도 하락과 내부 정비라는 이중고 속에 경영 전반의 압박은 더욱 가중됐다. 결국 그룹은 위기 진화를 위해 검증된 리더인 이인섭 대표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소방수로 전격 투입했다.


◇올해 임기 만료, 경영 성과 바탕 재신임 받나

약 6년 만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복귀한 이인섭 대표의 과제는 명확했다.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부동산 대출에서 발생한 대손비용이 대거 쌓이며 적자로 전환한 상황이었다. 특히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영업 구역은 지역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더욱 뼈아프게 만들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 대표는 부실 자산 정리와 재무 안정화 작업에 나서며 경영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경영 실적 측면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첫해에 손실 규모를 40억원 줄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294억원이나 적자 폭을 축소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무수익 자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하면서 대손상각비를 줄인 성과가 주효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 속에서 수익성 회복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인섭 대표는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경영 성과와 안정화 작업이 재신임 평가의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회복 여부가 평가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과제는 저축은행 매각 작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일이다.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이 내려진 만큼 지분 매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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