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도화엔지니어링이 올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이를 위해 해외 수주 비중을 확대하고 디지털전환(DX)을 통한 설계 효율화를 추진한다. 무엇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정책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강화에 의지를 다졌다.
도화엔지니어링은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모든 안건이 찬성으로 의결되며 주총이 마무리됐다.
같은 날 도화엔지니어링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도화엔지니어링이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3대 추진 과제로 △해외 및 고부가가치 시장 확대 △DX를 통한 설계 효율화 △배당정책 등을 낙점했다.
(출처: 도화엔지니어링)
먼저 도화엔지니어링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이 최소 40% 이상의 배당'을 목표로 잡았다. 단, 순이익에서 일회성 비경상 이익은 제외된 숫자가 기준이다. 2025사업연도 별도 기준 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여기에 40%는 40억6045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도화엔지니어링은 2025사업연도에 대해 전체 배당 규모를 99억8875만원으로 책정하며 1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1주당 300원으로 배당성향으론 136.3% 수준이다.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2024사업연도보다 7.14% 증액된 규모다.
배당 증액과 동시에 목표치 달성에도 성공했다. 오늘 발표한 배당 계획에 따른 목표치는 40억6045만원으로 이보다 두 배가 넘는 99억8875만원을 배당하는 셈이다.
배당 확대에 나아가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해 흑자전환 덕이 컸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985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같은 기간 6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회사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게 됐다"며 "배당 확대와 더불어 발표한 해외 및 고부가가치 시장 확대, DC를 통한 설계 효율화 등은 전체 수익성을 제고해 배당 여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폴란드, 콜롬비아, 페루, 미국, 일본 등 8개국에 종속회사가 분포돼 있다. 태양광·수력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 SOC 관련 설계용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2015년 리마 메트로 2호선 감리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누적 수주 계약 100건을 달성했다.
수주잔고에서 해외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로 집계된다. 2024년 말 수주잔고는 1조8410억원이다. 여기서 국내와 해외 수주액 비중은 각각 66%와 34%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이보다 증가한 1조910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해외 수주액 비중은 조만간 공시되는 '2026 IR BOOK'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도화엔지니어링은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cy·사업총괄관리) 등 고부가가치 영역의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PMC 사업의 주요 성과는 지난 2024년 7월 수주한 '몽골 울란바토르시 메트로 프로젝트 PMC 사업'이다. 19㎞ 구간의 지하화와 TBM 공법, 무인운전 등 선진 기술을 집약한 몽골 철도 현대화의 핵심 프로젝트이다. 해당 사업은 총사업비 388억원으로 2030년 9월 말 완공이 목표다.
또 도화엔지니어링은 디지털 전환에도 힘쓴다. 사업 포트폴리오 맞춤형 DX 전략과 그에 따른 액션 플랜을 수립할 방침이다. 데이터 기반 설계 작업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키는 게 목적이다. 이에 따른 설계 효율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해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1957년 8월 설립된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1962년 법인으로 전환해 60여년간 엔지니어링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하수도 및 수자원 산업, 교통, 에너지, 인프라 등 사회기반시설(SOC) 전 분야에서 설계·감리·사업관리 등 통합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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