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 E&C가 단기차입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했다. 모회사인 SGC에너지의 채무 보증을 통한 신용 보강도 이뤄졌다. 3년 간 순손실이 누적돼 이익잉여금이 줄어든 만큼 차입을 활용해 사업 재원을 마련한 모습이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과 공동주택 수주로 수익 개선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31일 SGC E&C에 따르면 최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525억원 규모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3년 간 이뤄진 단기 차입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에 3876억원이던 단기차입금 규모는 440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차입은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아이에스안심제이차'를 통해 이뤄졌다. 차입에 대해 모회사인 SGC에너지가 신용 보강을 제공했다. SGC에너지는 SGC E&C 지분 49.6%를 보유하고 있다.
SGC E&C의 차입 확대는 이익잉여금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이어갔다. 2025년 연결 기준 순손실 74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490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일부 사업장의 미수채권을 손실 처리한 영향이다. SGC E&C는 대전 용전동, 울산 달동, 화곡 더리브 주택사업, 인천북항 F-3·7BL 물류센터 등 자체 프로젝트에서 774억원 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시행 초기 단계부터 시행법인에 지분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 곳이다.
이에 더해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면서 실질적으로 유입되는 현금은 감소했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SGC E&C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5년 연결 기준 마이너스(-) 89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184억원에 이어 순유출을 이어갔다.
특히 공사미수금이 1178억원 증가해 대규모 현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출은 인식됐지만 아직 현금은 유입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2024년 1224억원에 달했던 이익잉여금은 398억원으로 감소했다.
따라서 향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유동성을 확보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손실 규모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향후 수익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EPC 사업과 함께 주택 수주에 주력한다. SGC E&C 플랜트 부문 매출은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2760억원 증가했다.
현지 플랜트 공사 수행을 위한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SGC E&C (Shanghai) Co., Ltd.(중국) △eTEC ARABIA Limited(사우디) △SGC E&C (M) SDN. BHD(말레이시아) △SGC Arabia Co., Ltd.(사우디) 등 네 곳이다.
주택 부문 일감도 확보하고 있다. 이달 4022억원 규모 공동주택 신축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160·36-2 일원에 총 1414가구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SGC E&C의 주거 브랜드 '더리브(THE LIVE)'를 적용한다.
꾸준히 재개발·재건축 및 공공주택 사업 등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2023년 17%에 머물렀던 전체 매출에서 공공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39%로 늘었다.
SGC E&C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통해 향후 국내 및 해외 수주를 비롯해 현재 해외에서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로 안정적으로 마무리 할 예정"이라며 "2024년 1분기부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