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라이프생명보험의 최근 변화는 단순한 실적 개선 작업과 결이 다르다. 박경원 대표는 취임 1년 동안 손익(P&L) 중심의 관성을 걷어내고 자본(B/S) 중심의 기준선을 세우는 데 힘을 쏟았다. '얼마를 벌었나'보다 '얼마나 흔들리지 않나'를 먼저 묻는 리더십으로 iM라이프의 체질을 탈바꿈했다.
이 접근은 박경원 대표의 숫자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출발한다. 박 대표는 성과를 만들기 전에 구조를 먼저 쪼개고 비용과 결과를 분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주요 경영 요소를 정량적 지표로 치환한 뒤 치밀하게 관리하는 전형적인 CFO 스타일이다. 올해 iM라이프의 관전 포인트는 이 패러다임 변화가 지표로도 증명되는지다.
◇정밀한 지표 관리로 세운 자본 중심 패러다임 박경원 대표는 지난해 대표로 부임한 뒤 1년간 손익(P&L·Profit and Loss) 중심의 기존 경영 패러다임을 자본(BS·Balance Sheet)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매진했다. 취임 직후 약 두 달간 회사의 자본 상태를 정밀하게 들여다본 뒤 방향을 잡았다. 손익을 단기에 끌어올리는 것보다 자산·부채관리(ALM)와 듀레이션 관리로 자본 변동성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방향 전환을 과감히 밀어붙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CFO 출신이라는 이력이 자리한다. 박 대표는 알리안츠생명보험과 신한라이프에서 재무 책임을 맡았다. 자본 관리와 리스크 통제의 기준선을 몸으로 익힌 재무 전문가다. iM라이프가 외부 인사인 그를 영입한 것도 단기 손익보다 자본의 질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치밀하고 정교한 관리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완벽주의적 면모는 조직 내의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자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엔진이 되고 있다. 그는 지표 중심의 관리자를 넘어 변화를 앞두고 머뭇거리지 않는 과감한 추진력을 동시에 갖춘 리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많은 체질 개선은 리뉴얼이라는 키워드 아래 하나의 정교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박 대표의 업무 스타일은 비용과 성과의 명확한 분리에서 드러난다. 영업 조직을 위촉직 체계로 재편하고 조직과 공간을 나눠 비용과 성과가 섞이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보험 영업의 비용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수록 성과관리와 보상체계도 선명해진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B2B 전면 전환 승부수로 안착시킨 성장 궤도 올해 단행하는 사옥 이전도 유의미한 변화다.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변화를 넘어 영업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박 대표는 이를 계기로 본사와 영업 조직을 이원화해 현장이 오직 성과 창출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룹 차원의 경영 전략을 실리에 맞게 활용하면서 조직 운영의 유연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지난해 완성한 B2B 중심의 구조 전환은 효율 지향적 경영의 대표 사례다. 본부장까지 전원 위촉직으로 변경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성과 중심의 사업가형 판매 모델을 안착시켰다. 보험대리점(GA)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중견 보험사로서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데 소기 성과를 달성했다.
변액연금과 장기보험은 박 대표가 설계한 미래 성장 로드맵의 핵심적인 중심축을 담당한다.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계약을 유치해 보험계약마진(CSM)의 규모를 착실히 키워가고 있다. 이는 내실을 다지는 핵심 지표로 기업 가치 제고의 선순환을 이끄는 동력이 된다.
이를 통해 착실히 축적한 CSM은 중장기적으로 기본자본비율을 개선한다. 재무 구조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중추 역할을 수행한다. 숫자로 시작해 현장으로 완성되는 그의 경영 로드맵은 iM라이프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