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차입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CB를 발행하는 것은 2023년 이후 처음이다. 기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집중돼 있던 단기 차입 구조를 장기화함으로써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확보한 자금은 건설현장 하도급 대금 지급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전날 4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만기는 4년이다. 표면이자율은 3%, 만기이자율은 6%다.
전환가액은 주당 9589원이다. 전환청구는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부터 만기 1개월 전까지 가능하다. 향후 전환청구에 따라 발행될 주식은 동부건설 보통주 417만1446주다. 이는 주식총수 대비 15.36%에 해당한다. 전환청구기간은 2027년 4월 24일부터 2030년 3월 24일까지다.
동부건설의 CB 발행 목적은 단기차입 구조를 장기로 전환하는 데에 있다. 동부건설은 재무 구조 안정화에 집중해 왔다. 실제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 2023년 말 기준 21%를 기록했던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2024년 말 20%, 2025년 말 기준 12%로 하락했다.
지속적으로 차입 만기를 늘려 재무 운용 예측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확보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 및 차환 재원으로 활용한다. 외형이 성장함에 따라 늘어난 운영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동부건설은 수주를 확대하면서 2025년 신규 수주액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출범 후 최대 실적이다. 이에 따라 확보한 자금을 건설현장 하도급 대금 지급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CB 발행은 자본시장의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13곳이 인수한다. 최근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계획했던 조달 규모를 웃도는 CB를 발행하게 됐다. 앞서 동부건설은 2023년에는 25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었다.
CB는 투자자가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채권이다. 전환권 행사 여부는 주가 흐름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향후 동부건설 주가가 전환가액인 9589원을 웃돌 경우 주식 전환 유인이 커지게 된다.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 입장에서는 전환권 행사가 이뤄질 경우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되면서 부채비율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자지급 부담도 해소돼 금융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은 유동성 확보를 넘어 자본시장에서 사업 안정성과 재무 개선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며 "차입구조 장기화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