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주상 경영지원본부장 전무가 자리를 지켰다. 흑자 전환과 함께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낮추며 재무 안정화 성과를 입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차입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는 부채 관리에 초점을 맞춘 영향이다.
동부건설은 CFO 직을 별도로 두지 않지만 경영지원본부장이 전사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2023년부터 재무 구조 개선이라는 과제가 주어진 김 전무는 부채 관리에 집중해 왔다. 올해 역시 재무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지속적인 현금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흑자 전환·부채비율 200% 하회 성과 동부건설은 지난 9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새롭게 상무 배지를 단 인물은 △김동진 토목영업담당임원 상무보 △김상구 인사총무담당임원 겸 인사총무팀장 상무보 등 2명이다. 지난해 신규 임원 5명을 배출한 것에 비해 수가 다소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전무를 단 김주상 경영지원본부장이 유임된 것이다. 김 전무는 2023년부터 동부건설 CFO를 맡아왔다. 경영지원본부에서 전체 재무 상황 등을 총괄하고 있다. 1971년생인 김 전무는 성균관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동부건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경영기획팀장 등을 거쳐 2023년 처음 상무 배지를 달았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수익성 개선과 부채비율 관리였다. 200%대를 유지해 왔던 동부건설 부채비율은 2023년 말을 기점으로 211%로 상승했다. 이듬해인 2024년 말에는 264.7%까지 치솟았다.
김포한강 물류 및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등 민간·건축 부문 설계 변경과 물가 상승으로 공사 손실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결정적으로 영종 하늘도시 자체 사업을 철수하면서 중단사업손실 416억원을 반영하는 등 2024년 연간 영업손실만 96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5년부터는 상황이 반전됐다. 김 전무의 연임 배경에는 2025년 연간 실적 개선이 있다. 그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집중해 온 동부건설은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606억원, 순이익 706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원가 부담이 컸던 사업장을 정리하고 선별 수주에 나선 점이 반영됐다. 특히 김 전무가 처음 CFO를 맡았을 때부터 과제였던 부채비율 관리가 이뤄졌다. 2025년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97%를 기록했다. 3년 만에 다시 200%를 밑돌게 됐다.
◇차입 축소·부채 관리해 '재무 안정화' 재무 안정화 과제를 달성한 셈이다. 특히 차입이 확대될 수 있는 PF 의존도를 줄이고 현금흐름 위주의 사업으로 구조를 전환했다. 추가 차입 등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펼쳤다. 공공사업으로는 안정적인 현금을 유입시키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민간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2025년 동부건설 자산 총계는 1조7041억원으로 2024년(1조6511억원) 대비 약 3% 증가했다. 외형이 소폭 확대된 가운데 재무 안정성은 오히려 강화됐다. 부채 총계는 1조1312억원으로 2024년(1조1983억원)보다 약 670억원 감소했다.
차입금 축소와 영업부채 관리가 병행되며 재무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흑자 전환에 따른 이익잉여금 누적으로 자본총계는 5729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대비 1200억원 증가한 규모다.
토목 사업 등 공공사업에 강점이 있는 동부건설 특성상 선수금 유입은 현금흐름을 제공함과 동시에 부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동부건설은 PF 등 무리한 차입을 일으키지 않는 재무 전략을 통해 부채비율을 관리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수익성이 담보되는 민간 사업의 조화로 이익을 쌓았다. 실제 2025년 3분기 말 기준 전체 도급공사 중 민간 매출 비중은 40.6%에 달했다. 건축공사 중 민간 매출액은 2765억원, 플랜트 부문은 1224억원, 토목 부문은 3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김 전무가 재무를 총괄하고 있는 동부건설은 올해에도 원가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추가 이익을 쌓아나가면 부채비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재무 안정성도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