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성다이소는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이 쌓이지 않았다. 코로나 기간에도 FCF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보수적 투자를 이어가던 흐름이 끊겼기 때문이다. 세종물류센터 투자, 매장 부지 매입 등 자본적 지출(CAPEX)이 늘며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큰 금액을 지출했다. 외상대금 결제, 재고자산 비축 등 운전자본에 일부 현금이 잠겨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성과가 영업현금으로 곧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영업현금이 전년 대비 476억원 증가한 3002억원이다. 그해 영업현금에서 CAPEX와 배당금 지급액을 제한 FCF는 마이너스(-)1040억원이다. 투자 부담과 주주 환원 규모가 커져 그해 영업현금만으로 집행하기 어려웠다. 그해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전년 대비 1222억원 증가한 3042억원, 배당금 지급액은 전년 대비 800억원 증가한 1000억원이다.
지난해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을 제고한만큼 영업현금이 유입되지 않았다. 아성다이소는 외형을 확장하면서 현금 창출력을 키워 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4조5364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4974억원이다. 매입채무 지급(1362억원), 재고자산 증가(491억원) 등 운전자본에 1783억원이 잠겨 영업현금(3002억원)이 EBITDA보다 적었다.
아성다이소는 2023년까지 CAPEX에 거의 돈을 쓰지 않았다. 벌어들인 영업현금은 대부분 FCF로 쌓이는 구조였다.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영업현금은 1조2865억원, 누적 FCF는 1조1291억원이다. 해당 기간 배당을 지급하지 않아 영업현금에서 유·무형 자산 취득액 1574억원만 차감됐다.
FCF로 쌓은 유동성 절반가량은 주주 환원에 썼다. 아성다이소는 2023년 5352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취득했다. 2022년 말 50.02%였던 모회사 아성에이치엠피 지분율은 2023년 말 76%로 상승했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아성→아성에치엠피→아성다이소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아성다이소는 2024년부터 CAPEX를 늘렸다. 그해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전년 대비 1383억원 증가한 1820억원이다. 그해 영업현금은 전년 대비 2347억원 줄어든 2526억원이었지만 CAPEX와 배당금 지급액(200억원)을 웃돌아 FCF(506억원)를 창출할 수 있었다.
아성다이소가 물류센터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CAPEX가 증가했다. 물류센터를 임차하지 않고,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비용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내년 1월 완공 목표로 2024년부터 세종물류센터 투자를 집행했다. 총 40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6만5354㎡(약 5만평) 규모 세종허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세종물류센터 투자를 지속하면서 주요 매장 부지도 매입했다. 그해 세종물류센터 토지 추가 매입(447억원) 외에 구로구 매장 부지(273억원)·속초시 매장 부지(108억원)·창원시 매장 부지(99억원) 등을 취득했다. 매장 부지 매입은 임차료 등 비용 절감 요소다. 토지는 건물, 기계장치와 달리 감각상각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올해 수도권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는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다. 내후년 완공 목표로 17만3421㎡(약 5만2460평), 지상 4층 규모 양주허브센터를 착공한다. 투자 계획은 약 1600억원이다.
물류센터 투자 확대 시기에도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려면 현금흐름 관리는 필수다.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FCF 적자(1040억원)가 발생해 그해 말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1년 전보다 1226억원 감소한 3788억원이다. 올해도 FCF 적자가 이어진다면 유동성 보유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