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2021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업부별 수익성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케이캡이 지탱하고 있는 전문의약품(ETC) 영역은 10% 중반대의 영업이익률을 눈앞에 뒀다. 컨디션으로 상징되는 H&B 부문은 0%대에 머물렀다. 음주 및 소비 문화 변화가 숙취해소제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ETC 13.8%·H&B 0.5%…사업부 수익성 격차 확대 HK이노엔은 28일 실적 공시를 통해 2026년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587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2.8%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2025년 4분기에도 13.7%를 기록했다. HK이노엔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분기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2021년 8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사업부별 실적으로 살펴보면 수익성 격차가 벌어졌다. ETC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2391억원, 영업이익 3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H&B 부문은 매출 196억원, 영업이익 1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5% 수준이다. 특히 컨디션 매출은 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ETC 부문 수익성 개선에는 케이캡 영향이 컸다. 케이캡은 글로벌 로열티 확대를 중심으로 이익 기여도를 높였다. 특히 중국 로열티 증가가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매출은 회계처리 변경 영향으로 일부 감소했지만 처방 기준으로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H&B 부문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숙취해소제 시장 둔화 영향 속에서 컨디션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신제품 출시 확대에 따른 광고선전비 증가가 반영됐다.
컨디션 음료의 매출 부진을 스틱형 제품 등 신규 라인업 확대 과정에서 상쇄하려 했고 관련 광고 마케팅 비용이 선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디셀러 컨디션 주춤…H&B 체질 전환 본격화 HK이노엔의 H&B 부문은 케이캡 이전까지 수익성을 책임져오던 핵심 사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 환경 변화와 비용 구조 영향이 겹치며 수익 기여도가 빠르게 낮아지는 모습이다.
H&B 부문은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숙취해소제 시장 자체가 과거 대비 성장 속도가 둔화된 가운데 소비 패턴 변화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식 문화를 비롯해 음주 문화 감소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등 대체재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은 제품 형태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기존 음료 중심에서 스틱형, 제로 제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선반영되면서 단기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TC 부문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다. 케이캡을 중심으로 한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로열티 수익이 이익 기반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캡이 ETC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H&B 부문은 영컨슈머 타겟 신제품 음료 1종, 스틱 5종 출시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며 "신제품 집중 발매에 따른 광고선전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