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온투업권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제도권 금융 편입 이후 시장은 제한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저축은행과 농협 등 기관투자가 풀리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온투업에도 대출 규제를 적용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중금리 공급 확대와 혁신금융 육성이라는 정책 방향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충돌하는 모습이다. 온투업을 둘러싼 규제 변화와 시장 흐름, 업권의 대응 과제 등을 짚어본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온투업의 수익 구조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동일하게 적용된 LTV 규제가 핵심 사업 기반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조는 신규 취급 감소와 함께 수익원 자체가 위축되는 흐름이다. 대출 잔액은 표면상 우상향이지만 스탁론을 제외한 실질적인 규모는 답보 상태다.
저축은행 연계투자도 총량 규제 영향으로 확대에 제약을 받았다. 연계투자가 저축은행의 총량 규제에 포함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영업환경이다. 다만 중금리 대출 인센티브가 동일 적용되면서 일부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연계투자 취급이 확대되는 등 일부 반전 흐름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총량 규제로 연계투자 제약, 올해 5000억 신규 목표 온투업권에 있어 기관투자는 오랜 숙원 과제였다. 안정적인 대출 재원을 확보하고 개인 투자자 한도 규제에 따른 성장 정체를 해소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금리 신용대출 확대를 위해서는 기관 자금 유입이 사실상 필수적이었다. 혁신금융을 통해 저축은행이 기관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제도권 자금이 실질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업계도 이를 계기로 새로운 활로를 찾으며 재도약의 기대감을 키워왔다.
그러나 연계투자 시행 초기부터 저축은행은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왔다. 지난해 6·27 대책으로 저축은행의 여신 공급 여력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공급 계획을 50% 감축하고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 조치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실질적인 수익성과 리스크를 검토하며 시장 반응을 지켜보려는 기류도 우세했다. 이로 인해 당초 예상과 달리 연계투자 규모는 다소 느린 속도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연계대출 신규 취급 규모는 1239억원에 머물렀다. 중저신용자 비중이 95% 수준이었으며 평균 금리는 12.1%로 일반 신용대출보다는 낮은 금리에서 공급됐다. 다만 올 들어서는 4개월간 2000억원가량이 취급되면서 반전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연계투자에 나선 점이 확대 흐름의 동력이 됐다. 지역농협도 기관투자 참여를 준비하고 있어 시장 확대 흐름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온투업 연계투자에 대한 활성화 방안이 나오면서 업권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중금리 대출 의무비율과 인센티브가 차등 적용되는 구조다. 연계투자에 민간 중금리 대출 의무비율 50%가 적용되고 한도소진율도 50%만 반영된다. 올해 저축은행의 연계투자 공급 목표는 5000억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규제 인센티브가 자금 공급 확대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규제 정합성 확보 속 보완금융 기능 약화 우려 온투업권에도 직접적인 가계대출 규제가 적용되면서 시장 환경은 커다란 변곡점을 맞이했다. 기존에는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 환경을 기반으로 부동산 담보대출 중심의 영업 구조가 형성돼 왔다. 그러나 전통 금융업권과 동일한 LTV 규제가 적용되면서 담보대출 취급 한도가 직접적으로 제한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대형 온투업체들은 신규 대출 취급액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상 경영 체제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냈다.
온투업권에 LTV 규제가 적용된 배경에는 풍선효과 우려가 자리한다. 전체 대출 잔액이 수치상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출 규제의 우회 경로로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대출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상품별 온도 차에 따른 착시 현상이 존재한다. 실제 스탁론 비중을 제외할 경우 온투업권의 실질적인 대출 공급 흐름은 정체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그럼에도 다른 금융업권과의 동일 규제 원칙이 적용되면서 규제 수준의 정합성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규제 환경 변화는 실수요 차주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거론된다. 그간 온투업은 1·2금융권이 충족하지 못한 영역에서 생활자금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일률적인 가계대출 규제 적용으로 이러한 기능이 약화되면서 실수요 기반 자금 흐름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존 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차주들의 유동성 보완 경로 역시 제약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