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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기 놓인 온투업

결국 본질은 1.5금융, 자체 CSS 역량이 성패 가른다

⑤금융 사각지대 흡수, 업권 정체성 재부각…니치 마켓서 실효성 입증

김경찬 기자  2026-05-18 12:55:02

편집자주

온투업권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제도권 금융 편입 이후 시장은 제한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저축은행과 농협 등 기관투자가 풀리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온투업에도 대출 규제를 적용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중금리 공급 확대와 혁신금융 육성이라는 정책 방향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충돌하는 모습이다. 온투업을 둘러싼 규제 변화와 시장 흐름, 업권의 대응 과제 등을 짚어본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은 '1.5금융'이다. 대출 규제와 경기 둔화 속에서 중금리 대출 공급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권이 포용하지 못한 중저신용자와 금융 사각지대를 흡수하는 것은 온투업이 본래 추구했던 역할이기도 하다. 온투업이 제도권 금융의 한 축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정체성을 시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핵심 과제는 결국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 역량 고도화에 있다. 획일적 신용등급 체계에서 벗어나 매출 흐름과 직군 특성 등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정교한 평가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업계에서는 의료인·소상공인 등 특정 차주군에 특화된 상품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 맞춤형 중금리 대출 모델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고도화하는 온투업체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소외된 중저신용자 품는 대안 인프라로 등장

온투업은 출범 초기부터 은행과 저축은행 사이를 연결하는 1.5금융을 표방해 왔다. 은행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차주가 곧바로 고금리 시장으로 이동하는 구조를 완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기존 금융권이 포착하지 못한 금융 사각지대를 흡수하는 역할도 기대를 모았다. 이는 단순 대출 중개를 넘어 포용금융 기능을 수행하겠다는 의미와 맞닿아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온투업의 존재 이유 역시 이 지점에서 찾아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온투업권이 다시 본질을 요구받는 배경에는 시장 환경 변화가 맞물려 있다. 최근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과 함께 온투업 연계투자 역할이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연계투자 규제 완화 등으로 제도적 숨통이 트인 만큼 이제는 플랫폼 자체의 리스크 변별력으로 그 효용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단순 중개 플랫폼을 넘어 자체 경쟁력을 갖춘 사업 구조 전환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본연의 정체성을 얼마나 구현하느냐가 향후 생존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기존 금융권의 획일적인 신용평가 체계 역시 온투업의 역할론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 이력이 부족(신파일러)하거나 소득 구조가 불규칙한 차주는 실제 상환 능력이 있어도 심사 과정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소상공인과 사회초년생, 플랫폼 노동자 등은 대표적인 금융 사각지대 차주군으로 거론된다. 기존 신용등급 체계만으로는 이들의 현금 흐름과 상환 여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온투업이 기존 금융권이 포용하지 못한 영역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상환 능력 예측 정확도 높여 우량 차주 선별 과제

온투업계에서는 포용금융 실현의 핵심 열쇠로 자체 CSS 역량을 꼽고 있다. 이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지 못할 경우 급변하는 여신 환경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주 데이터를 독자적으로 축적하고 이를 심사 체계에 반영하는 역량이 업권 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건전성 관리와 투자자 신뢰 확보 역시 리스크 관리 체계의 정교함에 의해 좌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시장은 기술 기반 심사 역량을 확보한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온투업이 구축해야 할 자체 CSS의 핵심은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는 데 있다. 소상공인 매출 흐름과 직군별 소득 주기, 소비 패턴 등을 종합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금융권이 활용하지 못했던 데이터를 심사 체계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최근에는 데이터 스크래핑과 AI 기반 분석 기술을 접목해 상환 능력 예측 정확도를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 기반 평가 체계가 정보 비대칭성을 줄이고 우량 차주를 선별하는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기술력은 세분화된 니치 마켓 공략으로 이어지며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모우다의 의료인 대상 대출은 직군 특유의 소득 구조와 경력 흐름을 반영한 심사 방식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소상공인 금융 역시 매출 흐름과 사업 운영 패턴 등을 반영한 평가 모델이 적용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신파일러 차주군을 겨냥한 상품군 확대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획일적인 상품 구조에서 벗어난 맞춤형 전략이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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