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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삼성바이오로직스, 2.7조 M&A에 순차입 기조 전환

PPG 인수대금 차입 조달 시 순차입금 2조대…대규모 투자계획과 자금조달 겹쳐

안정문 기자  2026-07-23 08:48:45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펩타이드 CDMO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PPG) 인수를 추진하면서 순현금 기조가 깨질 전망이다. 인수대금만 약 2조7062억원에 달해 순차입금은 2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기존 투자계획과 회사채 만기까지 겹치면서 단기적으로는 차입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재무부담이 중장기적으로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4년간 평균 1조8000억원이 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와 1조6000억원이 넘는 영업활동현금흐름(OCF)를 창출했고 1조2000억원대의 자본적지출(CAPEX)를 집행해 3000억원대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다. 대규모 M&A 이후에도 자체 현금창출력을 통해 차입금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순현금에서 순차입 기조로 전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20일 PPG 지분 최대 3301만6411주(지분율 100%)를 주당 44.31스위스프랑(CHF), 총 14억6296만CHF (약 2조7062억원)에 공개매수로 인수하는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했다. 결제예정일은 2026년 11월 30일이다. 인수대금은 2025년 말 연결 기준 총자산의 24.47%, 자기자본의 36.32%에 해당한다.

연결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2022년 3조1582억원에서 2023년 2조179억원, 2024년 1조2986억원, 2025년 1조4560억원, 2026년 1분기 1조6204억원이다. 순차입금은 2022년 -6442억원, 2023년 -1086억원, 2024년 1877억원, 2025년 -5289억원, 2026년 1분기 -4259억원이다.

별도기준 흐름 역시 비슷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올 1분기 기준 1조5648억원이다. 2022년 3조254억원에서 2023년 1조8808억원, 2024년 1조1996억원으로 줄어들다 2025년 1조4415억원 이후 증가세다. 순차입금의 흐름 역시 현금성자산의 것과 같다. 2022년 -1조3550억원, 2023년 -6744억원, 2024년 -1380억원, 2025년 -5154억원, 2026년 1분기 -640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자금을 보유자금과 차입금으로 해결한다. 인수 이후 순차입금 규모는 2조2000~3000억원대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차입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부채비율이나 차입금의존도가 높지 않았던데다 꾸준히 EBITDA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자본적지출 규모를 웃돌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FCF 흑자, 투자계획 겹치면 순차입금 증가 폭 클 수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평균 EBITDA는 1조8794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6316억원, CAPEX는 1조2418억원, FCF는 3897억원이다. 다만 기존 투자계획에 추가로 자금이 투입되야 한다는 점은 단기적 차입부담을 키울 수 있다.

2032년 완공 목표인 제2바이오캠퍼스에 7조5000억원, 2034년 준공 예정인 제3바이오캠퍼스에 7조원 안팎의 투자가 예정됐다. 미국 록빌 생산시설에도 추가 증설 가능성이 남아있다. 제1바이오캠퍼스 유지보수, ADC 공장 내 완제의약품(DP) 라인 증설, M&A 등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자본적지출도 병행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여러 투자 관련 자금유출이 겹치게 되면 잉여현금흐름 적자와 순차입금 증가의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제예정일이 11월인 만큼 3~4분기에 걸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차입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에는 기존 공모채 차환일정도 돌아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9월 발행했던 1200억원 규모 5년물, 2024년 10월 발행했던 2년물 2000억원의 만기가 9~10월도래한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996년 글로벌 제약사 Ferring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스위스 바르 소재 펩타이드 CDMO 기업이다. 스웨덴 말뫼, 벨기에 브레인, 미국(토런스, 샌디에이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인도 암베르나트 6개의 생산·연구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체내 호르몬 및 세포 간 신호전달 기능을 수행하는 펩타이드를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비만·당뇨치료제 GLP-1 계열 의약품이 대표적이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1000건 이상의 개발 실적과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의 생산 프로세스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GLP-1 계열 의약품 등 대사질환 치료제 수요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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