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대금의 절반 안팎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외부 차입으로 마련할 전망이다. 기존 회사채 상환과 후속 시설투자를 고려한다면 자체 현금으로만 1조원에서 1조3000억원을 투입할 수 있다. 1조원대 중후반 규모에 이르는 나머지 자금은 회사채와 금융기관 차입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인수대금 규모는 최대 2조7062억원이다. 인수 대금은 공개매수 종료와 기업결합 승인 이후 10거래일 이내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대금을 보유자금과 차입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3월 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5648억원이다. 올해 9월과 10월에는 각각 1200억원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3200억원을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미국 생산시설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연내 송도 6공장 착공도 예정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송도 5공장부터 8공장 건설에 총 7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채 상환과 후속 시설투자를 고려하면 보유 현금 전액을 공개매수대금으로 활용하기는 어렵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은 자체 조달 여력을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249억원이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취득액은 915억원으로 단순 잉여현금흐름은 6334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취득에 1조3879억원을 투입한 뒤에도 5656억원의 단순 잉여현금흐름을 남겼다. 공개매수 결제 예정일이 11월 말인 만큼 2분기와 3분기에 유입되는 영업현금도 인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회사채 상환과 투자재원 확보를 반영하면 현재 보유 현금 가운데 공개매수대금에 투입할 수 있는 규모는 7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추정된다. 결제 전까지 추가로 창출되는 영업현금을 더하면 자체 조달액은 1조원에서 1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나머지 1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은 회사채와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3월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장기 회사채 잔액은 5991억원이며 금융기관 차입금은 없다. 올해 만기 회사채 3200억원을 상환한 뒤에도 장기 회사채 잔액은 6000억원 안팎이다. 여기에 신규 차입 예상액을 더하면 사채와 차입금 규모는 2조원에서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금융기관 차입금이 없는데다 장기 회사채 중심으로 차입구조를 재편한 만큼 1조원대 중후반의 추가 조달을 감당할 여력은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할 스위스 자회사도 설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현재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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