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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코리아세븐, 차입금 30% 줄였지만…1000억 영구채 여전

②신종자본증권 빚으로 분류시 부채비율 740% 육박…내년 콜옵션 도래

고진영 기자  2026-07-22 13:58:20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코리아세븐이 투자와 지출을 아끼면서 차입금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유 현금도 같이 축소됐고 일부 상환 재원은 신종자본증권에 기댔다. 겉으로 드러난 지표만으로 영업 체력과 실질적인 부담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코리아세븐의 총차입금은 올 3월 말 8731억원(리스부채 포함)을 기록했다. 전년 말보다 소폭(77억원) 늘어나긴 했지만 추세적 감소세가 뚜렷하다. 2023년 말엔 1조2286억원까지 확대됐었는데 약 2년 만에 30% 가까이 줄었다.

총차입금만 보면 가파른 디레버리징이다. 다만 빚에서 현금을 뺀 순차입금의 개선 폭은 훨씬 작았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이 3821억원에서 1103억원으로 2718억원, 71.1%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기간 순차입금은 8465억원에서 약 7629억원으로 약 837억원, 9.9% 감소하는 데 그쳤다.


물론 차입 감축이 단순히 착시라고는 볼 수 없다. 코리아세븐은 2025년 영업현금흐름 1995억원을 창출했고 자본적지출(CAPEX)을 차감한 잉여현금흐름(FCF)도 15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에서 들어온 현금이 차입 상환을 뒷받침했다.


다만 잉여현금 확대는 영업현금의 성장보다 투자 축소에서 나왔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2년 2693억원에서 2025년 1995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CAPEX는 같은 기간 1892억원에서 463억원으로 1429억원(75.5%) 감소했다. 신규 출점과 점포 관련 투자를 줄인 덕에 갚을 유동성을 아낄 수 있었던 구조다.

비영업 재원도 보태졌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9월 ATM 사업을 155억원에 매각했고 폐점 점포의 임차보증금도 회수했다. 이밖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992억원이 유입됐고 점포망을 축소한 덕분에 리스부채 역시 2023년 말 363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652억원으로 978억원 줄었다. 총차입금 감소분의 27.5%를 차지한다. 현금창출력 회복만으로 빚을 갚았다기보다 투자와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자본성 조달을 함께 동원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 신종자본증권의 부채 성격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감축 효과는 더 작아진다. 코리아세븐은 2025년 6월 1000억원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전액 채무상환에 썼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빚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발행 덕분에 차입금 감축 효과를 보긴 했으나 차환 부담도 같이 안겨졌다. 신종자본증권의 최초 금리는 연 6.3%, 법적 만기는 2055년 6월 27일이다. 회사 선택으로 만기를 30년씩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자 성격의 배당이 정기적으로 나가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2025년 신종자본증권 배당 31억5000만원을 지급했고 올해 1분기에도 15억7500만원을 냈다. 신종자본증권의 배당은 손익계산서의 금융비용이 아니라 이익잉여금에서 직접 차감되고 현금흐름표상 재무활동 유출로 잡힌다. 2025년 현금흐름표의 일반 이자 지급액 약 493억원에 영구채 배당을 더하면 이자 성격의 현금 유출은 약 524억4000만원이다.

장부에 보이는 지표와 실질적 부담이 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계상 부채비율은 2024년 말 507.8%에서 올 3월 말 476.4%로 31.4%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분류했을 때의 부채비율은 737.1%로 훌쩍 점프한다.

해당 영구채의 첫 정기 조기상환권(콜옵션)은 2027년 6월 27일 도래한 예정이다. 스텝업(step-up)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에 이때부터 금리는 연 6.3%에서 8.3%로 2%포인트 오른다. 미상환 상태를 1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배당은 63억원에서 83억원으로 20억원 늘어나는 셈이다.

이후 금리는 2028년 8.8%, 2029년 9.3%, 2030년부터 9.8%까지 오른다. 사실상 내년 6월이 만기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현금흐름과 유동성 사정을 감안하면 다시 영구채로 차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디레버리징이 현금창출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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