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으로 유입되는 현금이 늘어나고 있다. 적자 폭을 줄이고 동시에 매입채무 등 운전자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현금 유입 폭을 크게 늘렸다. 경영 효율화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차입금 상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자비용 지급 부담 등을 경감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체질 개선 속 적자 폭 감축도 유의미, 매입채무 조정이 현금흐름 견인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2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65% 개선된 수치다. 2024년 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 1501억원을 벌써 넘어섰다. 적자를 기록하기 이전인 2022년 3분기 영업현금흐름이 1964억원이었다.
우선 코리아세븐의 적자 폭 축소가 일차적으로 현금흐름 개선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3분기 누적 4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23.4% 감축됐다. 특히 3분기 실적만 놓고볼 땐 영업손실이 16억원에 불과하다. 흑자 전환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금흐름은 영업이익을 토대로 산출된 당기순이익을 기초로, 영업활동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유입되거나 유입되지 않은 현금을 계산해 산출된다. 코리아세븐의 경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긴 했으나 실제 현금 지출을 수반하지 않는 무형의 비용인 감가상각비 등을 더해 양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현금흐름과의 차이를 발생시킨 건 운전자본의 변동이다. 특히 올해는 매입채무가 2024년 말 대비 259억원 증가하면서 현금이 유입됐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229억원의 매입채무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실질적인 현금 유출도 늘어났다. 매입채무는 외상에서 발생한 부채다. 기업이 영업활동에 필요한 원재료나 상품, 용역 등을 구입한 뒤 바로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지급을 미루기 때문에 단기적 현금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에 당기순손실 자체는 마이너스(-) 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활동 과정 속 자산 부채의 변동으로 유출되는 현금의 폭이 올해 3분기 87억원으로 2024년 1278억원 대비 급감하며 전반적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된 수치를 보일 수 있었다.
◇총차입금 감축에 '속도', 금융비용 부담은 매년 완화 개선된 코리아세븐의 현금흐름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으로 투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68억원으로, 매각예정자산을 처분하는 등 효율화의 기조 속 오히려 현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리아세븐이 운용할 수 있는 현금이 늘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현금 유출 폭이 커졌다. 리스부채 지급과 더불어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차입금의 상환, 유동성 사채의 상환, 신종자본증권 이자 지급 등으로 현금이 나갔다.
그 결과 코리아세븐의 총차입금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코리아세븐의 총차입금은 9092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22.4% 줄어들었다. 이에 순차입금 역시 7226억원으로 20% 감소했다. 물론 코리아세븐이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1000억원을 조달해 자본을 확충했다는 점은 고려할 지점이다. 영구채이긴 하지만 금리상향조정일인 2027년 6월 27일이 만기일로 여겨진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총차입금 규모는 감소 추세다.
코리아세븐의 금융 비용 역시 총차입금과 함께 감소 추세다. 지속된 적자 속 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큰 코리아세븐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올해 3분기까지 금융비용은 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했다. 추가적인 지출 부담을 덜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최근 유동성이 개선됨에 따라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및 부채비율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상황 속 상환 기조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