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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CFO

코리아세븐 강병훈 CFO, '전략적 조달'로 위기 대응

⑨올해 1000억 영구채 발행해 자본 확충, 수익성 드라이브 '원년'

홍다원 기자  2025-07-24 08:06:13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코리아세븐(법인명 세븐일레븐)이 재무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은 강병훈 재무부문장(상무)다. 누적된 영업손실로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큰 상황 속에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선택했다. 상환과 자본 확충 효과를 동시에 노리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롯데지주 출신 강 상무가 구원투수로 부임한 만큼 앞으로도 코리아세븐의 재무 구조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영업손실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는 코리아세븐은 올해를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삼았다.

◇롯데지주 출신 강 CFO, 유연한 시장 조달 전략

1975년생인 강병훈 상무는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회계학을 전공했다. 이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중국HQ 재무기획팀장을 지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1팀에서 근무했다.

롯데지주 재무1팀은 그룹 내 CFO 후보를 양성하는 조직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의 전략적 재무 운영은 물론 계열사의 재무 현황을 파악해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따라서 역대 재무1팀장을 지낸 인물들이 CFO로 승진한 사례가 많다.

강 상무 역시 롯데지주 재무1팀 출신으로 2024년 초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코리아세븐의 CFO 역할을 맡고 있는 재무부문장을 맡았다. 강 상무에게 주어진 과제는 미니스톱 인수 이후 내실을 다지고 재무 지표를 개선하는 것이었다.

그는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CFO로 부임했다. 앞서 사업 통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커졌고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이 많고 상환 부담까지 있었기 때문에 CFO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실제 코리아세븐 총차입금 규모는 2021년까지만 해도 7587억원에 그쳤지만 2022년 1조157억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2023년 1조1816억원, 2024년 1조17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2024년부터 차입금 의존도는 50%를 넘겼다.

강 상무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힘썼다. 취임한 2024년 11월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총 500억원을 조달하고자 했지만 투심이 저조해 370억원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미매각이 이뤄졌으나 기존에 발행했던 사모채보다 금리를 낮추면서 이자비용을 줄였다.

올해에도 강 상무는 CP(기업어음), 사모채 등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자금 조달을 이어갔다. 코리아세븐의 현 재무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2024년 12월 CP 500억원, 사모채 1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올해에도 지난 3월 다시 100억원 규모 사모채 발행을 이어갔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는 것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6월 1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발행일로부터 30년 후인 2055년 6월 27일, 표면금리는 6.3%로 책정됐다.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되는 영구채 발행을 통해 차환과 함께 재무 구조 개선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세븐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554%에 달한다. 부채비율 상승이 이어지는 만큼 그간 발행해 오던 사채 대신 영구채를 선택함으로써 전략적 조달에 나선 셈이다.

◇부실점포 구조조정 이후 '실적 개선' 본격화

앞으로 강 상무는 영구채 발행에 더해 재무 구조 개선의 핵심 요소인 수익성 개선에 보다 힘을 실을 방침이다. 실제 코리아세븐의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년 간 이뤄진 저수익 점포 구조조정 등이 이어진 영향이다.


올해 1분기 코리아세븐 영업손실은 3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44억원) 대비 7.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도 8억원 감소했다. 코리아세븐은 점포 출점 효율화와 상품수 축소 등으로 경영 개선 프로젝트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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