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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코리아세븐, 미니스톱 인수 4년…확장 효과는 거꾸로

①인수 전보다 점포 수 133개 감소…영업권 2500억, 추가 손상 가능성도

고진영 기자  2026-07-21 08:40:11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 인수로 얻은 점포망 확대 효과를 4년 만에 모두 반납했다. 재도약을 노린 회심의 인수였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점포 효율화로 방향을 튼 영향이다. 아직 대규모 영업권이 남아 있는 만큼 수익성 회복이 숙제로 꼽힌다.

2026년 3월 말 기준 코리아세븐의 점포 수는 1만1040개로 집계됐다. 한국미니스톱 인수 직전인 2021년 말 1만1173개였는데 133개 줄었다. 2022년 인수 이후 1만4265개까지 늘기도 했으나 이후 매년 감소세가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인수 직후 늘어난 점포는 3092개였는데 이후 3년 동안 이보다 많은 3225개의 점포가 줄었다. 고점이었던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전체 점포망의 22.6%가 감소한 셈이다. 총점포 수로만 따지면 인수로 누린 점포 증가 효과를 전부 반납하고도 더 후퇴했다. 점포 수 기준 시장점유율 역시 2021년 22.0%에서 2022년 26.5%로 올랐다가 2025년 20.7%로 낮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 편의점 시장의 축소 폭을 크게 웃돈다. 국내 편의점 수는 2022년 5만3837개에서 2025년 5만3266개로 1.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GS25는 1만6448개에서 1만8005개로, CU는 1만6787개에서 1만8711개로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편의점 양강에 경쟁력이 집중되는 현상이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인수 직후 코리아세븐과 GS25의 점포 수 차이는 2183개였으나 지난해 6965개로 벌어졌다. CU와의 격차도 2522개에서 7671개로 커졌다. 선두권과의 거리를 좁히려던 인수 목적과 달리 빅2와의 점포 수 차이가 3배 안팎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점포 축소에는 수익성 중심의 재편 전략이 작용했다. 코리아세븐은 2023년 이후 점포 폐점과 기존점 계약 종료, 신규 출점 조절을 계속해왔다. 점포 수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의미다.

점당 매출에서도 효율화 결과는 나타나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점포당 매출은 2023년 3억9600만원에서 2025년 4억5700만원으로 15.4% 증가했다. 2026년 1분기 연환산 점포당 매출 역시 3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었다. 저수익점을 정리하면서 남은 점포의 평균 생산성이 높아진 덕이다.


문제는 점당 매출 개선이 아직 연간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코리아세븐 매출은 2024년 5조2975억원에서 2025년 4조8227억원으로 9.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844억원에서 686억원으로 줄었지만 연간 적자 구조를 끊지 못했다. 올 1분기 영업손실은 197억원이다.

업계는 올 5월부턴 코리아세븐이 영업흑자로 전환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편의점 시장의 성장 둔화, 여전히 낮은 점포당 수익성, 로열티나 물류비 등 고정비 부담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 비용도 회복 속도를 누르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미국 세븐일레븐 본사에 판매 관련 순매출액의 0.6%를 기술사용료로 지급한다. 2025년 지급액은 339억원이었다. 이밖에 가맹점주 지급수수료와 물류비 등이 구조조정만으로 단기간에 낮추기 어려운 부담으로 지목된다.

앞서 한국미니스톱 인수에는 3000억원대 자금이 들어갔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 유상증자로 4017억원을 조달했고 공시상 3300억원은 채무상환, 나머지는 운영자금에 배정됐다. 인수금액을 웃도는 자본을 넣은 배경에는 규모의 경제, 구매교섭력 강화를 노리겠다는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한 시너지를 누리지 못한 만큼 영업권 손상 가능성도 부담으로 남아있다.

코리아세븐은 한국미니스톱 인수로 2022년 2087억원의 영업권을 새로 인식했다. 그 해와 2023년 각각 196억원, 992억원의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총 1188억원이다. 이 손상액 전부를 한국미니스톱 인수분과 일대일로 대응시킬 수는 없다. 코리아세븐은 기존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등을 포함한 편의점 사업 전체를 하나의 현금창출단위로 묶어 손상검사를 한다. 다만 올 3월 말 기준 2456억원의 영업권이 남아 있는 만큼 이익 회복이 늦어질수록 추가 손상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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