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이 단기 사모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 관리에 나섰다. 올해 코리아세븐의 차입금과 사채 상환이 대거 집중된 가운데 고금리 조달을 감수하며 만기 대응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전체 차입금의 80% 이상이 1년 내 도래하는 구조에서 사모채를 통한 차환이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공모 중심이던 조달 구조도 사모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4800억 만기 집중…리파이낸싱 핵심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2026년에만 차입금과 사채를 합쳐 총 4800억원의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는 전체 차입금 5900억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실상 대부분의 부채가 단기간 내 만기를 맞는 구조다.
사채 구조를 보면 부담이 더 명확하다. 총 사채 잔액 2800억원 가운데 약 2700억원이 유동성 사채로 분류되며 1년 내 상환 대상이다. 사채의 90% 이상이 단기 구간에 몰려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는 자체 상환보다는 차환을 전제로 한 재무 운영에 가깝다. 현금흐름만으로 대규모 만기를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시장 조달이 필수적이다. 과거 발행 내역을 봐도 만기 분산보다는 특정 시점에 집중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2023년과 2024년에 발행된 사모채 상당수가 2025~2026년에 만기를 맞으며 부담이 누적된 결과다. 결국 코리아세븐은 향후 1~2년 동안 차환 성공을 통한 유동성 안정성을 꾀해야 하는 구조에 놓여있다.
출처: 코리아세븐
◇6%대 조달 고착화…공모→사모 이동 ‘뚜렷’
조달 방식 역시 변화가 감지된다. 공모채 발행이 줄고 사모채 중심으로 재편되며, 시장접근성보다는 발행 속도와 확실성을 우선하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이번에 1년물과 2년물을 나눠 발행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단기 유동성 확보와 함께 일부 만기를 뒤로 미루며 만기 집중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조달 흐름이 금리 측면에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2026년 4월 말 1년물과 2년물 사모채를 각각 발행하며 금리를 5.7%, 6.2%로 확정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금리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2021년 공모채 금리는 3%대였고, 2024년에도 4% 초반 수준이었다. 이후 사모채 비중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6%대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다만 금리 부담이 높아진 상태에서 차환이 반복될 경우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재무 안정성 관리가 중장기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코리아세븐의 경우 최근 수익성 저하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2025년 매출 4조82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2023년 이후 매출이 3년 연속 줄어드는 흐름이다.
2025년 영업손실은 686억원으로 전년(843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일부 축소됐지만 4년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당기순손실 역시 1168억원을 기록하며 손실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매출 감소와 적자 지속이 맞물리면서 내부 현금창출력이 제한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의 경우 만기 구조상 차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문제는 조달 금리가 빠르게 올라온 만큼 금융비용 부담이 실적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영업현금흐름이 이를 흡수할 수 있느냐가 핵심 변수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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