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젼바이오가 광동제약 인수 후 첫 흑자 전환을 이뤘다. 광동제약의 수익성 개선 주문을 1년여 만에 결실로 만들어냈다. 작년 말부터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하고 영업 조직을 재편한데 따라 국내·유럽·미국 시장 매출이 동시에 증가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4년 만에 흑자 달성했다.
광동제약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CB를 상환하며 재무 부담도 축소됐다. 여기에 광동제약이 주도한 씨티바이오 합병으로 프리시젼바이오는 진단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수익성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매출 52.1% 확대, 국내·글로벌 영업조직 이원화 효과 프리시젼바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6억원 대비 52.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1746만원으로 영업손실 15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3309만원을 기록하며 순손실 20억원에서 개선됐다.
광동제약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본격적인 조직 개편 효과가 처음으로 실적에 반영된 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동제약은 2024년 169억원을 투자해 프리시젼바이오 지분 29.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강화됐다.
작년부터는 비용 구조 정비와 자금 수혈 그리고 영업 조직 정비 등이 추진됐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올해 1월 기존 오용택 이사의 1인 총괄 체제에서 국내·해외 전담 2인 체제로 영업 조직을 개편했다. 이주형 이사를 국내 영업 전담으로 영입하고 오용택 이사가 해외를 전담하는 구조로 전환했다.
그 결과 국내·유럽·미국 세 시장에서 동시에 매출이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수도권·충청권·경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대리점 18개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영업망을 확대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11억원에서 15억9000만원으로 늘었다.
유럽 시장에서는 작년 말 재계약한 Antech Diagnostics Germany GmbH와의 동물용 임상진단 통합계약 공급 확대가 매출을 견인했다. 2022년 체결한 9113만달러 규모 계약이 파트너사 지배구조 변화로 이행되지 못하다 작년 11월 2299만달러로 재계약하면서 실질적인 공급이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자회사 나노디텍의 FDA 인증 호흡기 제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4억70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나노디텍은 인플루엔자·코로나19 콤보 제품과 RSV 제품 등 호흡기 3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금수혈로 CB 등 상환, 씨티바이오 인수로 라인업 확장 예고 영업 조직 재편과 함께 재무 구조 정비 작업도 병행됐다. 프리시젼바이오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120억원과 3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해왔다. 누적된 이자 부담이 적자 흐름을 이어가는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광동제약은 작년 11월 1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자금을 수혈했고 프리시젼바이오는 이를 CB 상환에 활용했다. 차입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재무 구조 안정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올해 5월 △제3차 CB 15억원 △제2차 CB 7억원을 추가로 갚았고 현재 미상환 잔액은 총 43억원이다. CB 상환이 마무리되면 이자 부담이 완화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지게 된다.
광동제약의 경영 관여는 재무 정비에 그치지 않고 포트폴리오 확대로도 이어졌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 2월 씨티바이오를 흡수합병하면서 연구 인력 7명을 편입하고 단일 연구소 체제로 전환했다. 씨티바이오 대표 출신 황규연 연구소장이 R&D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씨티바이오가 보유한 신호 정량 알고리즘 SQAT도 프리시젼바이오 제품에 접목할 계획이다. 씨티바이오의 △당화혈색소 △비타민D △여성호르몬 등 진단 제품은 올해부터 프리시젼바이오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흑자전환은 광동 인수 이후 추진해온 조직 개편과 수익성 중심 운영 전략의 성과가 실적으로 확인된 첫 사례"라며 "R&D 역량 강화와 글로벌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