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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상임이사에 한국물 이정표 세운 이동훈 부행장

은행 내 대표적인 자금통…차기 전무이사 우선순위 후보로 이름 올려

이재용 기자  2026-06-10 07:54:29
한국수출입은행 신임 상임이사(선임부행장)에 이동훈 리스크관리본부장(사진)이 임명됐다. 이 선임부행장은 자금시장단장 시절 한국물 점보 딜(Jumbo Deal)의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 행 내 대표적 자금통이다.

상임이사에 선임되면서 다가오는 차기 전무이사(수석부행장) 인선에서도 유력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무이사는 내부 공모를 거쳐 선임되는 데 바로 아래 직위인 상임이사가 영전 최우선순위로 꼽혀왔다.

◇수은 한국물 점보 딜 이정표 주역

수은은 9일 이동훈 리스크관리본부장이 상임이사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수은법상 이사는 은행장 제청에 의해 재정경제부장관이 임면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 신임 선임부행장의 임기는 지난 8일부터 3년이다.

상임이사는 전무이사와 함께 본부를 나눠 담당하는 선임부행장이다. 등기 임원으로 정관에 따라 은행장과 전무이사를 보좌하며 불가피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그 직무를 대행하는 자리다.

신임 이 선임부행장은 리스크관리본부장, 남북협력본부장, 기획부장, 자금시장단장, 홍보실장 등 수출입은행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자금시장단장 시절 굵직한 성과들을 남겨 은행 내 자금통으로 분류된다.

자금시장단장 재임 시절 이 선임부행장은 조직을 총괄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20년물 달러채 발행을 성사시켰다. 2022년 초 단 한번의 발행으로 30억달러를 찍어내며 한국물 점보 딜의 이정표를 세운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 30억달러는 투자자들의 수급 부담 등 탓에 섣불리 도전하지 못했던 조달 규모다. 한국물의 경우 20억달러 조달만으로도 빅딜로 평가됐다. 이런 벽을 과감하게 허문 게 바로 자금시장단을 필두로 한 수출입은행이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 선임부행장은 그간 쌓아온 전문성 등을 바탕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등 정부수탁기금과 리스크관리, 디지털전환 업무 등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무이사 영전 가능성 높아

이 선임부행장은 상임이사에 임명되면서 차기 전무이사 인선에서도 유리한 지위를 점하게 됐다. 수출입은행 전무이사 자리는 통상적으로 내부 부행장 출신 인사가 오르는 게 관례인데 상임이사는 그중에서도 선임인 만큼 우선순위 후보자로 꼽힌다.

실제 전무이사 자리에는 임기를 개시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임이사들이 전무이사로 재차 영전하는 사례가 있었다. 2018년 1월 상임이사로 임명됐던 강승중 수은 전 전무는 같은 해 5월 전무이사직에 올랐다. 2021년 1월 상임이사로 임명됐던 권우석 전 전무 역시 4개월 뒤인 5월 전무이사로 영전했다.

이에 수출입은행 안팎에선 안종혁 전무이사의 임기가 오는 12월 29일 만료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선임부행장이 재차 영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은의 전무이사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내부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물색하고 이들 중 복수의 후보를 은행장이 제청하면 재경부 장관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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