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스가 우량한 재무 구조를 레버리지 삼아 해외 시장의 '직영 판매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 현지 자회사를 마련하고 클래시스가 채무 보증을 지급해 저리에 운전자본을 조달하는 전략이 공식처럼 반복되고 있다. 일종에 클래시스가 공식 대출 창구가 되는 셈이다.
직영 판매 체제로 전환한 곳은 일본과 브라질이다. 두 곳 해외 현지 법인의 실적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표면상 기간이 1년으로 명시된 채무 보증이 고착화될 수 있다. 그러나 클래시스는 채무보증 잔액의 5배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적 타격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브라질 법인 현지 차입금에 340억원 채무보증, 한자릿수 금리 확보
클래시스는 최근 정정공시를 통해 브라질 종속회사인 ‘MEDSYSTEMS COMERCIO, IMPORTACAO E EXPORTACAO LTDA’가 채권자 'Banco Citibank S.A.'로부터 빌린 차입금 1900만달러에 대한 클래시스 채무보증 기간을 늘렸다. 클래시스의 채무보증금은 2280만달러(원화 약 340억원)다.
보증 기간은 현지 은행에서 실제 차입이 실행된 6월 1일부터 1년간이다. 이번 건은 브라질 법인을 타깃으로 진행됐다. 비슷한 시기 인수된 콜롬비아나 아르헨티나 법인은 제외됐다. 클래시스의 해외 자회사 총 채무보증 잔액은 364억9825만원으로 늘어났다.
채무보증은 클래시스가 글로벌 에스테틱 격전지 중 하나인 브라질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꺼내 든 전략적 카드다. 클래시스는 올해 3월 브라질 현지 유통사인 'JL Health' 및 산하 종속기업인 메드시스템즈의 인수를 완료하고 직영 전환을 공식화했다.
주목할 점은 본사의 채무보증이 가져오는 금융 비용 절감 효과다. 클래시스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 현지의 금융기관 조달 금리는 15~22%에 달한다. 새로 편입된 현지법인의 독자적인 신용으로는 이자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이번 지급보증을 통해 브라질 현지의 고금리가 한 자릿수 중반대 수준으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클래시스 본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현지 금융 비용을 아끼는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한 셈이다. 이러한 금융 레버리지 전략은 클래시스가 해외 영토를 확장할 때 사용하는 공식으로 굳혀지고 있다.
클래시스는 2024년 일본 법인 Classys Japan을 통해 직영 판매 체제를 구축할 때도 동일한 전략을 사용했다. 클래시스의 지급보증을 투입한 일본 법인 역시 현지에서 1% 수준의 초저금리로 운영자금을 조달해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표면상 1년 만기, 고착화 우려도 나오지만 재무 체력 튼튼
다만 현지 법인들의 재무 성적표는 클래시스의 보증 리스크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지 법인이 자생력을 갖추지 못해 만기 내에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클래시스의 단기 보증 책임은 매년 연장되는 장기 부채로 변질될 수 있다.
클래시스가 채무보증을 지급한 MEDSYSTEMS COMERCIO IMP E EXP LTDA를 종속기업으로 거느리는 중간 지주사 '클래시스 브라질(Classys Brasil Ltda)'은 올해 1분기 21억7727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기말 자본은 314억원이다. 클래시스 본사의 보증으로 조달 금리는 낮췄지만 한 분기에 수십억원씩 자본을 깎아먹는 현 체력으로는 1년 뒤 1900만달러의 원금을 스스로 상환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와 관련해 클래시스 관계자는 "현재 채무보증기간은 1년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브라질 법인은 현지 1만5000개이상의 병의원 네트워크를 보유한 미용의료기기 유통사로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통해 전사 중장기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질에 앞서 직영 체제를 구축한 일본 법인(Classys Japan)의 실적 추이는 보증 장기화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보여준다. 2024년 설립 이후 직영 전환 3년차를 맞이한 일본 법인은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법인의 올해 1분기 순손실은 3억5092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3468만원 순손실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이로 인해 2025년 말 7억1179만원이던 자본잠식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10억9047만원으로 심화됐다.
결국 일본 법인은 현지 차입금을 자력으로 해결하지 못했고 일본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잔액은 5억6506억원이다. 채무보증기간은 실행일부터 상환일까지로 명시됐다. 브라질 법인 역시 일본 법인의 자본잠식 누적 경로를 그대로 밟아 본사의 고질적인 재무부담 요인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현지 법인들의 적자 충격을 모두 받아내고도 남을 만큼 클래시스의 재무 체력이 탄탄하다는 사실이다. 클래시스는 2026년 1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을 합쳐 총 19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자산을 쥐고 있다.
보유 현금성 자산이 총 채무보증 잔액 365억원의 5배에 달하는 셈이다. 보증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본사 재무 구조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가 현지 금융기관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모회사의 채무보증을 통해 유리한 금융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에 현지사업 운영 안정성 강화에 도움이 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연결 실적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