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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드비젼, 공모가 하단 결정 '주주가치 최우선'

김준 CFO "청약 결과 겸허히 수용…상장 이후 증명할 것"

김도현 기자  2026-06-26 13:17:08
스트라드비젼이 이달 30일 코스닥 상장한다. 수차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기업공개(IPO)다. 청약 성과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투자심리 위축, 전방 시장 불확실성 등이 발목을 잡았다.

스트라드비젼은 수요예측 결과나 초반 흥행보다는 꾸준하게 실적을 내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김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서울오피스에서 더벨과 만나 "시장과 소통하면서 영속하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며 "단기적으로 1년, 중장기적으로 3년 가이던스를 달성하면서 지속가능성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해외기관 전체 상단, 확약 대상 90% 이상 장기 보유

당초 스트라드비젼은 2024년 상장에 도전한 바 있다. 당시 기술성 평가까지 마쳤으나 업황 등을 감안해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재도전에 나섰으나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수정 등으로 일정이 늘어졌다. 다양한 변수를 이겨내고 상장을 목전에 뒀다.

김 CFO는 "여러 이슈로 상장예비심사 이후 거의 8개월이 걸렸다"며 "늦어질 수 있는 최대한으로 늦어진 것"이라고 토로했다.

어려움을 겪은 뒤 맞이한 청약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반 청약에서 최종 경쟁률이 46대 1에 그친 것이다. 코스닥 IPO 기준으로 작년 11월 테라뷰홀딩스(43대 1) 이후 최저치다. 청약 건수는 약 16만건으로 청약 증거금은 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기관 배정 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 배정된 비율이 33%에 머무르기도 했다. 수요예측 당시 기관 확약 신청 비율이 약 3%에 불과한 영향이다. 결과적으로 상장 후 유통 물량은 38% 내외다.

대신 확약을 신청한 기관 중 90% 이상이 6개월 이상 장기 보유하기로 했다. 해외기관에서는 공모가 상단(1만4000원)을 지정했다. 그럼에도 스트라드비젼은 공모가를 하단(1만2000원)으로 정했다.

김 CFO는 "3분의 2 이상 기관이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지만 투자자 부담을 낮추고 상장 후 신뢰를 높이기 위해 공모가를 밴드 하단으로 설정했다"며 "시장의 목소리를 감안해 보수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과정과 별개로 스트라드비젼은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트라드비젼은 인공지능(AI) 기반 차량용 비전 퍼셉션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용 객체 인식 솔루션 'SVNet'이 주력이다.

해당 솔루션으로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 레벨2~2+를 대응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 500만대 이상 차량에 적용되면서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한 상태다.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완성차업체와 다각도로 협업 중이다.

김 CFO는 "오픈소스 없이 자체 개발한 SVNet은 어떤 칩과도 호환되는 범용성과 저전력, 저연산 등 효율성이 강점"이라면서 "관련 분야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국 업체"라고 말했다.


◇양산 확대 구간 진입, 로열티 매출 성장 기대

스트라드비젼 매출은 크게 개발용역(NRE) 라이선스로 구분된다. 그동안 고객들과 개발 단계를 거치면서 NRE 비중이 높았다. 500만대 이상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본격적인 양산 확대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김 CFO는 "모든 영업 파이프라인과 실제 수주 확률, 양산 지연 확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2026년 120만대, 2027년 350만대, 2028년 1000만대 수준으로 적용 차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라이선스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궁극적으로 2027년 분기 흑자, 2028년 연간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변수는 완성차업체의 기술 내재화다. 이미 주요 OEM들은 SVNet 같은 비전 AI 개발을 시도해왔다. 다만 성공 사례는 미미하다.

김 CFO는 "밸류체인이 분업화된 산업 생태계에서 특정 소프트웨어 자체 개발이 쉽지 않다"며 "자금력은 있겠지만 결국 방법론은 같기 때문에 스트라드비젼이 10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를 단기간에 획득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완성차 분야는 안전 문제로 인해 적잖은 표준, 장기간 테스트 등을 통과해야 한다. 신규 경쟁사가 등장하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추후 로봇 시장 공략도 예고했다. 스트라드비젼 타깃인 차량은 로봇과 유사한 점이 많다. 자율주행, 피지컬 AI 등이 연결고리다.

김 CFO는 "인지, 판단, 제어 등 스트라드비젼의 비전 AI 기술이 로봇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며 "초기에는 로봇 업체와 직접 대면하기보다는 운영체제(OS) 기업과 소통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복수의 빅테크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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