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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상선그룹의 시노코탱커 구출 작전

정가현 부회장 개인회사, 수년째 자본잠식…장금상선 등 계열사가 자금 지원

고설봉 기자  2026-07-06 10:04:19
장금상선그룹이 탱커선 전문 계열사 시노코탱커 살리기에 나섰다. 오랫동안 실적 저하와 자본잠식을 겪고 있는 시노코탱커 지원을 위해 모기업 및 계열사가 수천억원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유동성 경색이 심각한 시노코탱커는 회사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운영자금 등을 금융권 등 외부에서 조달할 방안이 없다.

시노코탱커는 계열사인 장금상선과 흥아라인, 한성라인으로부터 각각 440억원과 1171억원, 46억원을 각각 차입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만기가 다가온 기존 차입금에 대해 대출 연장을 진행한 건이다. 이자율은 8.95%로 모든 계열사에 동일하게 책정됐다.

장금상선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총 출동해 시노코탱커를 지원하는 이유는 시노코탱커가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자본잠식에 빠진 시노코탱커는 그룹의 자금 지원 없이는 독자생존이 어려운 한계 상황에 내몰려 있다. 현재 시노코탱커는 독자적인 금융권 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노코탱커는 오랜 기간 자본잠식을 겪고 있다. 완전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황에 다다른 것은 2022년이다. 그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1만660%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이후 매년 자본잠식률은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해 말에는 자본잠식률이 1만1780%로 높아졌다.

시노코탱커가 자본잠식에 빠진 이유는 영업력 저하에 따른 누적 결손금 때문이다. 시노코탱커는 수년째 매출이 저하되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2022년 558억원의 순손실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도 2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결손금이 누적됐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누적액은 988억원이다.

시노코탱커의 부실 원인은 무리한 선대 확장이다. 시노코탱커는 중소형 유조선 등 탱커선 사업을 펼치는 선사다. 몇 년 전부터 선복량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선박 매입 자금을 대부분 외부 차입에 의존했다.

그러나 시황이 침체기를 겪으며 수익성이 저하됐고 고금리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올해 초 호르무즈 사태 이전까지 유조선 시황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배를 운항해도 버는 돈보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과 선박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더 크게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매년 수백억원대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곧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

본업 경쟁력 약화로 현금 창출력이 무너지고 이는 곧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장금상선그룹은 시노코탱커에 대한 자본 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보단 계열사를 동원해 간접적으로 자금을 대여하는 임시방편을 선호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노코탱커는 스스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를 해나갈 수 있는 힘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처럼 장금상선과 흥아라인 등 계열사들이 3개월마다 돌아가며 빚을 연장해 주는 임시 연명 조치가 매년 반복되는 구조가 고착화 하고 있다.


일각에선 대주주의 증자 등 근본적인 자본잠식 해소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시노코탱커는 장금상선그룹 오너 2세인 정가현 장금상선 부회장의 개인 회사다. 증자를 위해선 정 부회장이 사재를 출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시노코탱커 외에도 장금마리타임, 시노코패트로캐미컬 등도 개인 회사로 소유하고 있다. 다만 이들 개인 회사에서도 시노코탱커에 대한 자금 지원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장금상선 등에서 우회적으로 정 부회장 개인 회사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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