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SP의 신임 CFO로 선임된 함희준 부사장은 IB 업계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M&A 전문가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의 서울 지점에서 주로 몸담으면서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는 재무회계 전문가였던 전임자와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그의 경력을 종합하면 25년 이상을 IB 분야에 종사하면서 주로 PE 포트폴리오 기업의 M&A와 IPO, 밸류업 등에 기한 것으로 요약된다. 그가 관여한 딜의 규모만 총 35조원을 넘는다.
업계에서는 HPSP의 최대주주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측의 엑시트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사 외에 그가 몸담았던 기업들은 대부분 PE 자본 간에 손바뀜이 일어났던 곳들이다.
함희준 부사장은 1972년생으로 20살이 되던 해인 1991년 브라운대에 입학했다. 1995년 경제학 및 국제관계학 학사로 졸업한뒤 1995년 예일대 대학원에 입학해 1997년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LG증권 국제금융팀에 입사하면서 증권맨으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ABN암로 기업금융부 애널리스트로 잠시 일한 뒤 2002년 UBS증권으로 이직하면서 본격적으로 IB 실무 커리어를 시작했다. 과장, 부장, 이사, 상무로 차례차례 진급하면서 서울, 홍콩 등지에서 M&A 전문성을 다졌다. 하이트의 진로 인수 등을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1년 다이와증권 코리아 상무로 옮겼다. 2017~2018년까지 갤럭시아에스엠의 비상근 감사로도 몸담았다. 2018년 다이와증권 전무로 승진했으나 그 해 6월 VIG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이던 바디프랜드의 글로벌전략본부장으로 옮겼다. 이곳에서도 주로 M&A 업무를 맡았다.
2020년 글랜우드PE에 갓 인수된 PI첨단소재로 옮겼다. 이곳에서 CSO와 CFO를 겸하면서 최초로 CFO 경력을 쌓았다. PI첨단소재가 프랑스 화학소재 기업인 아케마에 매각될 때까지도 CFO를 맡았다.
그가 HPSP 부사장으로 온 때는 경영진 개편 시점과 맞물린다. 크레센도측은 이기두 대표를 HPSP의 대표이사로도 선임하면서 직접 경영을 시작했다. 올해 들어 반도체 업종이 급등하면서 HPSP의 주가는 연초 3만원대에서 한때 9만원대까지 급등했다.
그의 경력은 전임자와 대비된다. 직전 CFO인 박필재 전무 역시 크레센도측이 선임했던 인물이다. 다만 박필재 전무는 CFA 자격증 소지자로 카길, 아람코, 다우케미칼 등 글로벌 기업에서 주로 재무 분야에 몸담았던 재무 전문가다.
HPSP의 C레벨은 크레센도측이 롱리스트부터 숏리스트까지 직접 면접을 거치면서 선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희준 부사장 역시 박필재 전무의 자진사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크레센도측이 직접 접선해 면접을 치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박필재 전무와 배경이 다른 함희준 부사장의 선임에는 아무래도 사모펀드인 크레센도측의 엑시트 의사가 고려되었을 것”이라 말했다.
다만 함희준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임시주주총회 이후 "크레센도가 남은 지분 일부도 블록딜로 처분하면 HPSP의 경영을 이끌어갈 주체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주인 없는 회사가 되기 때문에 추가 매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