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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의 CFO

'한정된 인력풀' 중견 PE, 신규 인사도 적극 영입

⑥대형사와 처우 경쟁 어려운 구조…재무 분야 직접 챙기는 사례도

감병근 기자  2026-01-09 10:54:02

편집자주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외부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소수 인력으로 다수의 인수 기업을 관리해야 하는 특성 때문이다. 기업 경영의 핵심인 재무 분야에서도 다수의 외부 CFO를 영입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THE CFO는 주요 PE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근무하는 CFO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주요 PEF 운용사의 외부 CFO 활용 전략 및 특성도 함께 분석해본다.
국내 중견급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최근 운용자산(AUM) 규모를 키우며 상장사 경영권 인수에도 활발히 뛰어들고 있다.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손발을 맞출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중견급 PEF 운용사들이 선임한 CFO는 관련 경험이 적은 인력들의 비중이 높다. 인력풀이 한정된 상황에서 대형 PEF 운용사보다 나은 처우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비교적 짧은 업력 탓에 손발을 맞출 인력을 육성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일부 중견급 PEF 운용사들은 CFO를 두지 않고 재무 분야를 직접 관리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PEF 운용사 인력 중 상당수가 공인회계사 자격 등을 갖춘 재무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인력 적극 영입, 장기 동행 위한 관계 구축

국내 중견급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일반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조단위 펀드를 조성하는 대형 PEF 운용사와는 직접 경쟁을 피하는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펀드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커지자 상장사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규모와 업력 면에서 여전히 대형사와 차이가 큰 탓에 포트폴리오 기업 CFO를 확보하는 데에도 다소 제약이 따르는 모습이다.

이는 중견급 PEF 운용사 대부분의 포트폴리오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형사들의 포트폴리오 기업에서는 PEF 운용사와 호흡을 이미 맞춰본 인력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중견급 PEF 운용사들의 CFO는 이런 경험을 갖춘 사례가 드물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한 HPSP의 박필재 CFO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한 마녀공장의 한종민 CFO △LX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세빗캠의 김승규 CFO △PTA에쿼티파트너스-노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엠투아이의 서홍석 CFO 등이 모두 PEF 운용사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 인력들로 파악된다.

중견급 PEF 운용사들 중 일부는 포트폴리오 기업 인력들과 호흡을 맞추며 동반 성장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마녀공장의 문수현 부사장이 대표적 사례다. 문 부사장은 2021년부터 맘스터치앤컴퍼니 경영지원실장을 맡다 작년 마녀공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맘스터치앤컴퍼니도 마녀공장을 인수한 케이엘앤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인력 확보 현실적 어려움, 재무 분야 직접 챙기는 사례도

중견급 PEF 운용사들도 경험이 풍부한 우수한 인력을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활용하길 원한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에서 이러한 조건을 갖춘 인력이 많지 않고, 그마저도 더 나은 처우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 PEF 운용사와 일하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중견급 PEF 운용사들은 비용과 효율 측면을 고려해 따로 CFO를 두지 않는 사례도 상당수다. 포트폴리오 기업의 기존 재무·회계부서 인력을 활용하고 CFO 역할을 PEF 운용사의 운용역이 맡는 방식이다. PEF 운용사의 운용역은 공인회계사 등 재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이 가능하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한 동아지질 등이 현재 이러한 구조로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의 박성민, 박진수 파트너는 동아지질 사내이사다. 재무 분야 전문성이 이사회 구성원 선임 배경으로 공시돼 있다.

이밖에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한 현대힘스 △E&F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한 코엔텍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인수한 이노메트리 등도 임원 명단에 CFO를 별도로 기재하지 않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하우스들도 설립 초창기에는 현재 중견 하우스과 비슷한 형태로 포트폴리오 기업 CFO 역할을 직접 맡았다”며 “규모가 커지고 업력이 더 쌓이게 되면 중견 하우스들도 대형 하우스처럼 경험이 풍부하고 검증된 CFO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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