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이 5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 파우치 내용액제 공장을 증축한다. 해당 제품은 안국약품의 주력 품목이지만 현재 가동률이 190%에 달한다. 생산 캐파를 키워 매출을 더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용자산의 75%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인 만큼 재무적으로 적잖은 부담이 된다. 추가 차입 가능성이 예상된다.
◇자기자본 대비 약 30% 투자, 진해거담제 시네츄라 캐파 확대
안국약품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경기도 화성시 향남제약공단 내 생산 공장을 증축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총 투자금액은 485억원이다. 작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1663억원 대비 29.15%에 해당한다. 투자 기간은 내년 말까지다.
신규 공장은 내용액제 중 파우치 형태의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 안국약품 화성공장에서 생산 중인 액제류 제품은 시럽병과 파우치 두 종류다. 시럽병의 경우 작년 기준 19.2%의 낮은 가동률을 기록했지만 파우치의 가동률은 192.7%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도 액제류 파우치는 157.6%로 높은 가동률을 보였다. 1일 '5시간 가동 후 3시간 세팅'을 기준으로 885시간의 가동가능시간을 산출했으나 실제 가동시간은 1395시간으로 이를 크게 상회했다.
내용액제 파우치 제품 중 대표제품으로는 진해거담제 '시네츄라'가 있다. 작년 기준 총 322억원의 매출을 시현하면서 전체 매출 3069억원의 10.5%를 기여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체 매출의 8.3%에 해당하는 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안국약품은 신규 공장을 글로벌 GMP 인증 시설로 구축해 향후 수출 사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작년 안국약품의 수출 실적은 3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에 불과하다.
올해 1분기 수출 비중은 보다 낮은 0.3%로 나타났다. 이번 GMP 공장 설립을 계기로 해외 수출 사업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가용자금 75% 투입, 페바로젯 등 정제 생산 역량도 추가 보완
하지만 485억원 규모의 투자는 현 재무구조 상 안국약품에 적잖은 부담이 된다.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안국약품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48억원이다. 전체 현금 자산의 75%가 공장 신설에 투입될 경우 남은 약 160억원으로 기타 운영비용 등을 감당해야 한다.
추가 차입 가능성도 있다. 1분기 말 기준 안국약품의 장·단기 차입금은 총 756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도 5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늘리면서 이자비용 부담은 점차 커지는 중이다. 통상 150억원 안팎에서 관리되던 차입금이 역대 최대치로 치솟은 상황에서 추가 차입은 부담이 된다.
출처: 안국약품 사업보고서
안국약품은 이번 생산 투자를 기반으로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시네츄라의 매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시네츄라는 2024년 말까지만 해도 안국약품 전체 매출의 1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이었다.
2024년 373억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322억원으로 13.8% 감소했고 매출 비중 역시 10.5%로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에도 시네츄라는 작년 동기 대비 25.5% 줄어든 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내 비중은 8.3%다.
현재 시네츄라를 필두로한 액제류 파우치는 수요가 캐파를 상회하는 상태다. 수요에 맞는 생산역량을 갖출 경우 공급 확대가 즉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현재 시네츄라와 함께 안국약품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제품은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페바로젯'이다. 페바로젯의 매출은 2024년 110억원에서 작년 26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118.2% 늘어난 112억원을 기록했다. 안국약품은 신규 공장에 내용액제 시설을 모두 이전한 이후 기존 공장 내 페바로젯을 비롯한 정제 및 캡슐제 등 생산 시설도 보강해 나갈 예정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내용액제 전용 공장을 신설하는 사업이지만 기존 공장 내 내용액제 시설이 빠지는 만큼 다른 생산 공장을 보완할 수 있는 구조"라며 "전체적인 생산역량 강화가 이뤄지고 GMP 인증 이후 수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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