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는 하나손해보험이 추가 유상증자로 지급여력(K-ICS)비율 완충력을 확보했다. 흑자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기본자본비율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하나손보 이사회는 지난 22일 2000억원 규모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4000만주를 최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에 배정했다. 납입일은 오는 29일이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쓴다.
이번 증자는 하나손보가 사업 구조 전환을 지속하기 위한 자본 완충력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나손보는 2023년 IFRS17 도입 이후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영업 조직을 확대하는 수익 구조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에 편중된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지난해 구축한 장기보험 인프라와 손익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흑자 전환 기반을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계약 증가에 따라 확대되는 보험위험과 운영위험을 감내할 자본 기반이 필요했다. K-ICS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장기 보장성 보험 중심 성장 전략을 이어갈 수 있다.
하나손보는 장기보험 중심 사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채널 구축과 신계약 확대에 따른 초기 사업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순이익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당기순손실 75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분기순손실로 누적 결손금은 219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하나손보 K-ICS비율은 146.1%다. 지난해 말(155.5%)보다 9.4%포인트(p) 하락했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돌고 있지만 장기보험 확대에 따라 요구자본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완충력 확보가 필요한 수준이다.
내년 기본자본 규제 도입에 따른 자본 부담은 일부 완화된다. 지난 1분기 말 하나손보 기본자본비율은 28.6%로 금융당국이 오는 2036년까지 도달하도록 정한 최종 기준선인 50%를 밑돈다. 이번 증자 효과를 지난 1분기 말 하나손보 지표에 단순 반영하면 기본자본비율이 71.6%로 상승한다.
하나금융지주는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보)을 인수한 뒤 자본 확충을 지속했다. 하나손보가 적자 국면에서도 장기보험 중심 성장 전략을 이어갈 여건을 만들어줬다. 2024년까지 총 3759억원을 출자했고, 지난해에는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한 하나손보 잔여 지분 8.56%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10월에도 2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