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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상보

주가 저점·프리미엄 0%, 최적의 승계 조건

오너 2세 상보 인수 예고, 총 25억 규모 계약

양귀남 기자  2026-08-06 12:59:51
상보가 오랜 기간 미뤄뒀던 승계를 추진하고 있다. 오너 2세가 지배하고 있는 회사에 상보를 매각한다. 주가 저점 국면에 경영권 프리미엄도 붙이지 않으면서 최적의 조건으로 승계를 완료할 수 있는 상황이다.

상보는 지난 1997년 설립돼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법인이다. 차량, 건축용 열차단 필름과 자동차 외부 도장면 보호필름 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상보는 최근 매각을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김상근 회장이 보유 중인 지분 175만2362주를 레이노 코리아라는 법인에 매각한다. 1주당 가액은 1451원으로 총 계약 규모는 25억원 수준이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비교적 갑작스럽게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시장 퇴출 가능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를 넘기는 상황이다. 상보는 하반기 들어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규제권에 진입해 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두번째 이유가 핵심인데 이번 매각은 사실상 승계에 방점이 찍혀있다. 상보를 인수하는 레이노 코리아의 대표가 상보 오너 2세인 김현철 사장이다.

레이노 코리아의 최대주주는 레이노 윈도우 필름(Rayno Window Film)으로 김현철 사장이 지배하고 있는 법인이다. 레이노 코리아가 상보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지배구조 꼭대기에 김현철 사장이 위치하게 되는 구조다.

상보 입장에서는 미뤄왔던 승계를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김현철 사장은 상보에 입사한지 17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16만2767주, 지분율로 환산하면 1.37%에 불과하다.

김상근 상보 회장은 1950년 생으로 70대 중반의 나이인 만큼 승계가 언제 이뤄져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최근 상보를 둘러싼 환경이 승계를 진행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던 점도 승계 절차를 추진하는 것에 주요한 이유로 작용했다.

상보의 주가는 최근 10년 중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5000원 전후를 기록하던 주가가 최근에는 1700원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가 저점 국면에서 염가에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여기에 김상근 회장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이지 않으면서 승계를 도왔다. 김상근 회장이 매각하는 구주의 1주당 가액 1451원은 계약을 체결한 지난 3일 상보의 종가와 같다. 이렇다 보니 상장사 M&A 치고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25억원에 회사를 매각하게 됐다.

김현철 사장은 상보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있다. 전략운영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레이노 코리아 측 사업도 함께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

레이노 코리아가 상보 인수를 완료한다면 시너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레이노 코리아는 자동차, 건축용 윈도우 필름을 판매하면서 상보가 영위하는 사업과 유사성이 크다.

승계 완료 후 오너 2세 체제로 돌입한다고 하더라도 시장 생존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올해 들어 별다른 주가 부양책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매각 소식만으로 투심 반등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주가가 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하반기 시가총액 요건 상향 조정까지 고려하면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상보 관계자는 "김현철 사장의 등기 이사 선임 등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며 "이번 매각도 승계보다는 시장 생존을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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