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휴젤, 800억 자사주 처리법…스톡옵션·RSU '장기보상' 투입

보유분 44만7226주 활용, 최장 2035년까지 보상재원 확보

최은수 기자  2026-08-12 09:29:53
휴젤이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가운데 약 800억원 규모를 임직원 장기보상 재원으로 활용한다. 기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더해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RSU) 등에도 자기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핵심 인재 확보와 장기근속을 유도할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과와 임직원 보상을 장기적으로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800억 자기주식, 소각 않고 보상재원 전환

휴젤은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계획 승인의 건'을 의결한다.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와 RSU 등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재 휴젤이 보유한 자기주식은 148만5098주다. 전체 발행주식 1251만5173주의 11.87%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이번 계획에 따라 처분 대상으로 정한 물량은 44만7226주다. 발행주식 대비 3.57% 수준이다.

휴젤이 보유한 전체 자기주식의 평균 취득가액은 주당 17만9115원이다. 총 취득가액은 약 2688억원이다. 평균 취득가를 기준으로 이번 처분 대상 물량의 가치를 단순 환산하면 약 801억원이다.


휴젤은 해당 물량을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남겨 활용한다. 임직원의 장기근속을 장려하고 성과를 보상하는 동시에 핵심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식매수선택권과 RSU 외에도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에서 승인한 임직원 보상제도에 자기주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기주식 보유기간도 장기로 설정했다. 보유 개시일은 임시주총 개최일인 오는 21일이다.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가운데 가장 늦은 행사 종료일을 기준으로 2035년 10월13일까지 약 9년2개월간 보유한다. 계획대로 44만7226주가 모두 처분되면 잔여 자기주식은 103만7872주다. 전체 발행주식 대비 8.29% 수준이다.

◇44만주 스톡옵션·RSU 배정, 2035년까지 활용

처분 대상 자기주식 가운데 대부분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활용된다. 휴젤은 37만4712주를 스톡옵션 행사 재원으로 배정했다. 전체 처분 대상 물량의 83.8%다.

나머지 7만2514주는 RSU 등 임직원 주식보상에 활용한다. 스톡옵션이 임직원이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라면 RSU는 일정 근속기간이나 성과조건을 충족한 뒤 주식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기존 스톡옵션에 RSU를 더해 장기 주식보상 수단을 넓혔다.

휴젤이 장기보상 수단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인력 확보 필요성이 있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면서 사업을 이끌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장기근속을 유도할 보상체계의 중요성도 커졌다.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휴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79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1%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 외형이 커지는 시점에 장기간 활용 가능한 주식보상 재원을 확보해 인력 운용 기반을 함께 강화하는 흐름이다.

구체적인 처분 대상자와 수량, 처분가액, 지급조건과 지급일 등은 주식매수선택권 및 RSU 부여계약에 따라 결정한다. 실제 자기주식 처분시기와 방법 등 세부사항은 추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휴젤 관계자는 "해외사업 확대에 따라 핵심인재 확보와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는 보상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존 스톡옵션과 함께 RSU 등 주식보상 수단을 활용해 임직원과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연계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