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브라이프생명이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송민용 전 ABL생명 전무를 낙점했다. 회계법인에서 출발해 보험사 재무 분야에서 20년 넘게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ABL생명에서는 재무실장을 거쳐 CFO와 사내이사를 맡으며 재무전략과 자본관리를 담당했다.
특히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을 전후해 공동재보험과 위험자산 관리 등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에 참여했다. 처브라이프 역시 최근 자산부채관리(ALM)를 강화하며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송 전무가 그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재무전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ABL생명서 공동재보험 이끈 재무통 송민용 처브라이프생명 CFO. /사진=처브라이프생명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처브라이프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송민용 전 ABL생명 전무를 신임 CFO로 선임했다. 송 전무는 비등기임원인 전무로 CFO 업무를 담당한다. 지난 12일 선임됐으며 임기는 오는 18일부터 2028년 8월17일까지 2년이다.
1973년생인 송 전무는 회계법인과 생명보험사를 거친 재무 전문가다. 2005년 삼정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시작한 뒤 2010년 알리안츠생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보험업에 발을 들였다. 재무회계와 기업조정 업무를 담당했고 2016년부터 재무실장을 맡았다.
대주주가 바뀌는 동안에도 재무라인을 지켰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뒤 2017년 ABL생명으로 사명이 변경됐지만 송 전무는 재무실장으로 남았다. 2021년 전무로 승진했고 이듬해 CFO에 오르며 재무 전반을 총괄했다.
보험업계의 회계·자본제도가 바뀌는 과정에서 재무라인을 이끌었다는 점도 송 전무의 주요 경력으로 꼽힌다. 재무실장을 맡던 2021년 ABL생명은 RGA재보험과 국내 최초로 고금리 보험계약에 대한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보험부채에 내재된 금리위험을 재보험사와 나누는 구조였다.
공동재보험은 보험부채에 포함된 금리위험 등을 재보험사로 이전해 자본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다. ABL생명은 IFRS17과 K-ICS 시행을 앞두고 공동재보험을 활용해 과거 판매한 고금리 계약의 부담을 관리했다. 당시 재무실장이던 송 전무가 관련 재무건전성 관리 작업에 참여했다.
ABL생명에서 약 15년간 이어온 경력은 지난해 마무리됐다. 우리금융그룹이 ABL생명과 동양생명을 인수한 이후 경영진 개편이 이뤄지면서 CF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약 1년 만에 처브라이프 CFO로 보험업계에 복귀하게 됐다.
◇ALM 강화하는 처브라이프, 자본관리 바통
처브라이프에서 송 전무에게 주어질 주요 역할은 재무구조와 자본적정성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CFO인 최도영 전무가 처브그룹 인도네시아 법인 CFO로 이동하면서 송 전무가 국내 법인의 재무를 넘겨받게 됐다.
처브라이프는 ALM을 고도화하면서 K-ICS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국고채와 국채선도계약을 매입해 자산과 부채 간 금리 민감도를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요구자본이 감소하면서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2024년 말 190.4%에서 지난해 말 204.2%로 13.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개선 폭이 더 커졌다. 1분기 말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233.7%로 전년 동기 190.4%보다 43.4%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국고채 비중 확대, 국채선도 매입에 따른 요구자본 감소에 가용자본 증가가 더해졌다.
자본총계도 전년 동기 145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911억원으로 늘었다. 보험계약부채 할인율 상승으로 부채가 감소하면서 보험금융손익(OCI)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조4473억원에서 1조3699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경과조치를 걷어내면 관리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2024년 말 149.2%에서 지난해 말 149.3%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뒤 올해 1분기 156.2%로 올라섰다. 경과조치 효과가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만큼 ALM을 통한 요구자본 관리와 자본 변동성 완화의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